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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을 살리는건 배부른 소리가 아닙니다

한국광복군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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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강남좌파, 미국은 리무진 리버럴(Limousine Liberal), 영국은 샴페인 사회주의자(Champagne Socialist), 프랑스는 캐비어 좌파(Gauche caviar)

 

최근 이런 용어들이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고 우리는 왜 이러한 현상이 생길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고찰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6년 미국 대선은 정치 역사적 맥락 속에서 하나의 이변점이 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당시 오하이오, 위스콘신, 미시간을 비롯한 러스트 벨트(Rust Belt) 지역에서 민주당보다 공화당의 우세 현상이 나타났었죠 그리고 이것 때문에 트럼프가 당선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당시 미국과 전 세계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주었죠

 

반대로 실리콘벨리(Silicon Valley)나 대기업이 밀집한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지에서는 민주당의 강세가 이어져왔었고요

 

사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오늘날 갑작스럽게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 과거 18~19c 유럽의 계몽사상이 전파되면서 근대 시민혁명이 발발했을 때 대부분의 혁명 주도 세력 혹은 이론가들은 중산층이나 부르주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후 공산주의 혁명가들 중 상당수도 중산층 가정의 자녀들이었고요 마르크스, 엥겔스, 로자 룩셈부르크, 레닌 등등

 

이러한 계층에 속해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진보적인 성향을 갖게 되었을까요? 저는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1. 진보적 이데올로기를 받아드리는 과정에서의 경제적 여건이 어느정도 뒷받침이 되었기 때문이다

  -> 소위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들'에게 인권, 평등, 구조적 개혁과 같은 말이 먹힐 이유가 없죠 당장 굶어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공상적인 이념이 필요도 없을 뿐더러 그것을 공부할 시간적 여건도 없죠

 

2. 경제 사회적으로 중산계층에 있다보니 사회의 구조적 모순점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 자신보다 더 위에 있는 이른바 재벌들이 있는데 이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님과 동시에 자신은 재벌과 분리된 계층이라는 인식 그리고 나보다 밑에 있는 서민계층에 대한 인식이 있기에 구조적 모순을 깨닫기 쉬운 환경에 놓이게 된거죠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현 명예교수인 한상진 교수는 '중민(中民)이론'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것이 무슨 이론이냐 쉽게 말해서 고등교육을 받은 대학생과 경제적으로 중간 계층에 있는 중산층, 이른바 화이트칼라 계층을 중심으로 이들을 '중민(中民)'이라 정의함으로써 80년대 사회변혁운동을 계급적 양극화 모델보다는 중심화 모델에 입각하여 설명한 이론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이론에 굉장히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물론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론과 자본론에 입각한 계급적 관점에서의 한국의 사회변혁운동을 설명하는 입장 또한 동의합니다 그러나 과연 80년대 한국의 민주화 운동 당시 중산층이 없었더라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에 대해선 약간 회의적입니다

 

물론 서민층에서 강남좌파를 비판하는 입장 또한 저는 이해합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진보적이지'라고 생각하면서 실제로는 중도적 관점을 견지하는 사람들 또한 존재하니까요 19년도에 화재가 되었던 '그 분'도 저서 '진보집권플랜: 오연호가 묻고 '그 분'이 답하다'에서 86세대가 정치민주화에 몰두하다보니 경제민주화에 관심을 적게 가진거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했었죠 이에 대해선 확실히 중산층 사람들이 지각하고 있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되었든 결국 '고등교육을 받은 중산층'이 두터워야 사회구조적 모순을 체감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이들이 서민층(노동자)과 연합해서 사회를 바꿔나가야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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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광복군 글쓴이
여름빛깔
하긴 한상진 교수도 45년생이시니..
22.07.26. 01:37
1
한상진교수님 아직도 계시나보군요..

중민이론이야 워낙 유명하죠

22.07.26. 00:31
한국광복군 글쓴이
1
에코파시스트
벌써 30년도 훨씬 넘었지만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오늘날 대안우파 세력들이 반지성주의와 과거 파시즘 세력들이 주로 이용했던 선동을 무기로 부활을 꾀하는 상황에서 다시금 필요한 이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22.07.26.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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