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화만 나네요
누구는 딸이 장학금 몇백만원 받은걸로 유죄, 누구는 아들이 회사에서 대리로 5년 일하고 퇴직했는데, 퇴직금으로 50억 받아도 무죄. 누구는 증거가 없어도 검찰에 몇 번씩 부르고, 누구는 증거가 차고 넘쳐도 서면조사조차 안하니.
이게 그냥 뉴스만 볼 때도 빡치는데, 가뜩이나 지금 행정법과 헌법을 배우고 있어서 더 짜증납니다. 행정법에는 경찰이 음주측정하다가 만 원 달라고 했다고 짤린게 문제 없다는 판례가 있거든요. 이런 자잘한 사건에선 법을 너무나도 엄격하게 적용하는 검찰과 법원이 왜 현정권과 관련된 범죄에선 수사조차 제대로 안하는지모르겠네요.
어째 공부하면 할수록 화만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사실 이렇게 판례 보면서 화내는건 공부에 좋지 않습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그냥 무식하게 강사가 시키는대로 판례를 바라보고, 외운 뒤, 넘어가야 하는데, 도저히 그러질 못하겠네요.
이래서 자꾸 행정법 강의 듣는 시간이 늘어나나 봅니다. 자꾸 중간에 강의 멈추고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지니까요. 그냥 무시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잘 안되네요. 오히려 더 화나기만 하지.
그냥 답답합니다. 어릴 때부터 위인전같은 거 보면서 '착하고 선량한 사람은 나중에라도 늘 성공하고, 나쁜사람은 처벌받는다'라는 권선징악을 믿어왔는데, 현실은 아닌가 봅니다. 퇴직금 50억이 대가성이 없다니... 대리로 5년 일한 사람한테 준건데...
오늘따라 유독 공부하다가 중간에 화나는 횟수가 많네요. 공부하다가 이런 걸로도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는게 참... 정치 고관여층으로 산다는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걸 요즘 다시금 깨닫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힘들다고 해서 포기하면 안되지만, 힘들긴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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