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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 기존 문서

네덜란드&런던 여행기 - 4 (마우리츠하위스)

LaMer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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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열사기념관에 이어 향한 곳은 헤이그를 대표하는 명소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입니다. 그 전에 점심으로 뭘 먹을까 하다가 네덜란드와서 꼭 한번 먹어보려고 했던 청어요리를 한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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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네덜란드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이렇게 간이 음식점같이 생긴 곳들이 보이실텐데, 대다수는 청어나 감자튀김을 파는 집들일 겁니다.

네덜란드는 사실 식문화 발달이 많이된 편은 아니라 그렇게까지 네임드 요리들은 잘 없는 편인데, 그 중에 그래도 제일 알려진게 바로 이 훈제 또는 숙성된 청어요리입니다. 네덜란드 현지인들은 이걸 손으로 꼬리를 잡고 한마리 째로 먹는 편인데요 이게 아무래도 살짝 비린맛이 있다보니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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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대를 보시면 이렇게 조리 준비가 되어있는 생선들을 찾아볼 수 있답니다. 보통은 일반 청어를 많이 먹는데, 튀김요리나 샌드위치도 팔고 있어서 나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좀 있는 편이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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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네덜란드식 청어요리입니다. 혹시 수르스트뢰밍 같은 괴악함을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정도까지는 전혀 아니라고 얘기드릴 수 있습니다^^;; 가격은 한마리당 2.6유로인데 네덜란드 물가를 감안하면 꽤나 싼 편이죠. 물론 한마리만으로는 배가 좀 안차긴 합니다....

맛은 뭐라고 해야하나.... 고등어 시메사바에 가까운 맛인데 그거에 비하면 좀 날것의 숙성된 느낌이라고 할까요? 양파랑 같이 먹으면 비릿한 맛도 덜하고 생각보다는 전체적으로 무난한 편입니다. 생선 싫어하시는 거 아니면 한번 정도는 시도해볼만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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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만으로는 배가 안차기도 하고 뭔가 다른거 하나정도는 더 시켜보고 싶어서 주문한 생선튀김 요리입니다. 정확히 어떤 생선인지는 저도 좀 헷갈리는데, 아마 대구와 같은 과의 흰살생선일 겁니다. 그래서인지 살이 꽤나 담백했어요. 저 소스와 함께 찍어먹으면 딱 생선까스 맛입니다ㅎㅎ 참고로 나중에 설명드릴 영국의 피쉬앤칩스와 비교한다면.... 저는 과감히 이쪽을 택하겠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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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운 구시가지의 건물 뒤로 신시가지의 특색있는 고층빌딩들이 뒤로 힐끗 보이는 헤이그의 시내 풍경입니다. 참고로 앞에 보이는 오래된 궁전같은 건물은 네덜란드 정부청사의 일부인데요, 우리로 치면 행정안전부에서 행정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라고 보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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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정부청사 옆에 있는 작은 건물이 바로 오늘의 목적지인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측면인데, 마치 정면인 듯한 착각을 들게 만드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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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기가 마우리츠하위스의 정문인데, 여기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좌측에 보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거기로 가면 입구가 나타납니다. 미술관으로서는 좀 작아보이는데, 아무래도 암스테르담에 있는 국립미술관에 비하면 많이 작은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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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 내려가면 이런 메인홀이 나옵니다. 저기 사진에서 보이는 우측편이 전시관 입구고요 티켓 가격은 19유로입니다(온라인 예약 가능) 참고로 네덜란드의 박물관 미술관들은 상당히 입장료가 비싼 편인데, 국제학생증 지참 가능하신 분들은 챙겨가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겁니다.

 

 

원래 이 건물은 마우리츠 나사우 백작의 저택으로 쓰이던 건물인데, 그의 사후 이 건물을 네덜란드 정부가 인수하면서 1822년부터 미술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미술관은 렘브란트, 그리고 베르메르의 작품들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데요 특히 베르메르의 최고 명작이라 손꼽히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가 바로 여기 있기는 한....데 올해 6월까지는 베르메르 특별전을 암스테르담에서 진행하고 있는 관계로 지금은 볼 수 없습니다. 그래도 저는 다행히 다음 일정이 암스테르담이라 볼 수 있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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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두 작가인 루벤스와 반 다이크의 인물 초상화입니다. 그림에서 은근 화풍의 차이가 나타나는데, 루벤스가 좀 더 부드럽고 온화한 질감이라면 반 다이크는 좀 더 인물의 특징을 뚜렷하고 날카롭게 나타냈다고 할까요? 실제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그렸던 루벤스에 비해 반 다이크는 인물화 쪽에 더 집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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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17세기 네덜란드의 여성화가였던 클라라 피터스의 정물화입니다. 네덜란드 황금기 미술의 특징 중의 하나가 정물화 작품이 많다는 건데요, 당시 상업의 발달로 부르주아 계층이 미술의 수요층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은 기존의 성화, 신화 위주의 미술과는 다른 새로운 장르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게 바로 자신들의 부를 은연중에 드러낼 수 있는 정물화였죠. 지금 기준으로 봐도 정말 사실적으로 세밀하게 묘사했다는게 두드러집니다. 네덜란드 미술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정물화 작품들을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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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드르(지금의 벨기에)의 대표 거장 루벤스의 작품입니다. 할머니가 촛불을 손자와 나눠갖는 장면을 묘사했는데요, 루벤스의 다른 작품에 비해 좀 더 인물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이뤄지면서 그 특유의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은 또 살아있는 명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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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정물화인데, 자세히 보면 꽃 뿐만이 아니라 물방울, 심지어 꽃을 둘러싸고 있는 벌레들에 대한 묘사도 정말 사실적이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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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네덜란드의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작가중의 한명인 한스 홀바인의 인물화 작품입니다. 당시 북부/중부 유럽에서 유행하던 인물화의 전형적인 표본과도 같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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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츠하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중 하나이자 렘브란트의 명작 중 하나로 꼽히는 <퇼프 교수의 해부학 강의>입니다. 불과 26살에 그린 작품인데, 이를 계기로 렘브란트의 명성은 네덜란드 전역으로 퍼지게 됩니다. 이때부터 빛과 그림자를 활용하는 렘브란트 작품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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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은 아니지만 렘브란트의 대표적인 인물화 작품입니다. 검은색 옷을 입고 검은색 모자를 쓴 인물이라서 얼굴이 좀더 강조되는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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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렘브란트 노년에 그린 자화상입니다. 렘브란트는 중후반으로 갈수록 자화상을 상당히 많이 남겼는데, 이 시기의 렘브란트는 세간의 혹평을 받으면서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곤궁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꺾이지 않는 의지로 많은 자화상들을 그려냈죠. 지금도 렘브란트의 다양한 자화상들은 상당히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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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렘브란트의 대표작이죠. 구약성서를 배경으로 한 <사울과 다비드>입니다. 좌측의 고통스런 표정으로 고뇌하는 사울 왕을 위로하기 위해 하프를 연주하는 젊은 다비드의 모습이 참 대비되는데요, 알고 보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다비드를 불안, 질투의 시선으로 보고 있는 사울 왕이죠. 성경에 따르면 바로 직후에 사울은 다비드에게 손에 쥐고 있는 창을 던지는데 이후 다비드는 사울을 피해 도망다는 끝에 결국은 사울을 몰아내고 유대의 왕이 됩니다.

 

 

마우리츠하위스는 한마다로 작지만 알찬 미술관. 이렇게 설명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 아마 여러분이 여름에 가시면 베르메르의 명작들도 다시 여기서 볼 수 있겠지요ㅎㅎ 이제 헤이그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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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 촛불을 든 노인과 소년은 저 빛속에서 하나하나 표현한 할머니의 주름들도 따뜻하게 보이게 하는 느낌이에요. 렘브란트 젊은 시절 자화상 보면 말년의 자화상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던데 보신건 말년 그림이군요. 그래서 그런지 세상의 일에 달관한 느낌마저 느껴집니다.
23.03.10. 09:38
LaMer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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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ugar
렘브란트만큼 화가 인생의 전후반기가 확 갈리는 화가도 참 드물긴 하죠. 경제적으로도 곤궁해지고 가족들까지 잃으면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지만 작품의 깊이가 더해졌달까요.....
23.03.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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