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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 기존 문서

인문학 전공으로 먹고 살기란...

문통최고 문통최고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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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릴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고, 고등학교 3년 내내 사학과만 바라봤습니다. 고3 때 대학을 못 가니 재수를 해서라도 사학과에 왔고요. 이 결정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사회에선 쉽게 배울 수 없는 역사 지식을 많이배웠고, 생각의 폭도 넓어졌으니까요.

 

하지만, 저도 결국 제 원래 전공을 살릴 방법을 못 찾아서 복수전공으로 경제학과를 선택했고, 지금 7급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3 때부터 생각한 진로이긴 한데, 막상 역사 공부를 안하고 딴 공부를 하니 공시 과목에 정이 별로 안 가네요. 하나같이 (내용이) 이상한 과목들 투성이고... 대학에서 역사 논문 볼 때가 좋았는데..ㅜㅜ

 

역사를 아무리 좋아해도 이 전공으로 먹고 살기란 참 어렵습니다. 다른 인문학 전공도 마찬가지겠죠. 분명 난 어릴때부터 어른들한테 들은대로 ’내가 좋아하는거‘하러 사학과에 왔는데, 현실은 왜 공시 준비를 하는건지...

 

뭐 제가 예시를 인문학 전공으로 들었지만 아마 대부분의 문과 전공이 비슷한 처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벌이 정말 좋고 + 집안이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 본인이 공부도 잘하고 + 운도 좋지 않는 이상에야 왠만한 사람들은 자기 문과전공 살리기 쉽지 않죠. 

 

자기 전공을 살리려면 너무너무 힘들고 고된 길을 거쳐야 하니 대부분의 문과 대학생들이 공무원을 준비하는거고요( 어느 공시 강사가 요즘 9급은 ‘서성한 중경외시’에서 많이 준비한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거 듣고 놀란 기억이 나네요. 의외로 sky 출신 9급은 별로 없답니다. 도시 전설 정도로 들려올 뿐 )

 

공무원이란 직업을 무시하거나 천대하는건 아니지만, 왜 많은 학생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전공을 골라놓고도 공무원을 준비해야 하는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상황인데 현 정부는 공무원을 대폭 줄이고 있네? 이거 뭐 어쩌라는거냐 )

 

맨날 ‘자기가 하고싶은걸 하면서 살아라’라고 녹음기처럼 읊조리지나 말고. 

 

이제 글을 쓸만큼 썼으니 전 다시 토익 공부하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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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전공 살리며 살고 싶은데 아무래도 힘들것 같네요. 문과는 슬퍼요. ㅠㅠ
23.04.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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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통최고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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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ugar
문과가 전공 살리기란ㅜㅜㅜ 보통은 돌고돌아 일반 취업을 준비하죠..
23.04.0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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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냥 하고 싶은 공부 하려고 독문과 왔는데 미래가 좀 걱정되긴 하네요.....
23.04.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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