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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통최고 프로필 보기 문통최고

절대적인 선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 것인가(백종원 사례)

광장 조회 수 39 댓글 1 2 복사 복사

언론이 백종원 죽이려고 진짜 별 노력을 다 했는데 그동안은 하나도 안 먹혔죠. 도리어 백종원이 직접 유튜브로 하나하나 반박해서 언론의 전문성만 죽여놨을 뿐. 

 

그런데 지금 소위 '빽햄 사태( 스팸보다 돼지고기 함량도 적은게 스팸보다 더 비싸게 판다. 심지어 일부러 정가를 비싸게 만든 다음에 50% 할인 한다고 광고함 ) 이후에 언론이 물 만난 고기처럼 백종원을 까네요. 정말 온갖 걸 다 긁어모아서 까고 있는데... 한 가지 동의 못하는게 있습니다.

 

'절대적인 선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 걸까요?' 백종원한테 누가 절대적인 선을 부여했나요? 당연히 백종원은 사업가이고, 본인 회사의 이윤 창출이 가장 중요한 사람입니다. 그 과정에서 잘못한 점이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 비판을 해야지, 백종원이 각종 방송에 나와서 보여주는 행동을 '위선'이랍시고 까면 뭐가 남을까요?

 

 

내가 <골목식당>을 보면서 느꼈던 역설은 방송이 진행되며 백종원의 조언과 구제받는 식당이 쌓여갈수록 골목 상권의 입지는 좁아진단 것이었다... 중략... 백종원 개인의 이미지가 사업의 상징 자본으로 오버랩되고, 사업에 관한 비판 지점이 있다면 그 이미지로 클리닝되는 순환 구조다. 나아가서, 방송 출연을 통해 양성된 ‘백주부’의 열렬한 팬덤이 그에 관한 각종 논란거리들을 사전에 억제하고 방어하는 마케팅 활동을 자발적으로 벌이고 있다.

( 출처 : 방송인 백종원 뒤편의 ‘사업가’ 백종원 / 윤광은 / 미디어스. 2024.11.19 )

 

 

왜 백종원은 여론의 지지를 잃은 걸까. 그동안 봉합했던 비판들이 누적되다가 실밥이 터져 버린 것이라 봐야겠다. 하지만 여론 동향을 살폈을 때, 결정적으로 작용한 건 최근 출연한 방송 <레미제라블> 같다. 이 방송은 소년범 출신 등의 출연자들이 백종원의 혹독한 지도를 거쳐 갱생한다는 내용이다. 예고편이 뜨자마자 백종원이 관련된 사안으로선 전례 없는 비난이 일어났다. 인터넷 여론은 ‘촉법소년’과 학교 폭력 등 미성년자의 과오가 사면받는 것에 지극히 민감하다. 이 시대의 지배적 가치관은 인간의 행위에 대한 판단에서 구조의 작용이 완전하게 삭제되고 모든 책임이 개인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는 것을 넘어 고쳐 써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됐다. 백종원은 의도치 않게 이 역린을 거스르며 내가 사람을 고칠 수 있다고 ‘오만’을 부린 것처럼 간주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백종원은 군중의 관념에 누구보다 영웅적으로 복무해 온 사람이다. ‘근성’이 글러 먹은 자영업자들·시장 상인들을 꾸짖고, 은혜를 모르는 뱀 같은 본성에 배신당하는 모습을 리얼리티 드라마처럼 상영하며 사람들의 믿음을 입증해 주었다. 이것이 백종원이 온라인 시대의 성인군자로 승천한 콘텍스트다. 하지만 바로 그 가치관 위에 거꾸로 올라서는 순간 아무리 대단한 인물이라도 그를 떠받들던 손길은 즉시 그를 내팽개칠 수 있다. 지금껏 신성불가침처럼 통하던 위인이 무너져 내리는 장관은 스펙터클에 가까운 ‘도파민’을 뿜어내며 댓글 창에 군중을 불러 모은다.

‘빽햄 사태’는 모바일 시대의 여론이 우상을 낳고 버리는 메커니즘을 드라마틱하게 재현하는 희귀하고 의미심장한 사례라고 할 만하다.

( 출처 : 왜 여론은 백종원에게 등을 돌렸나 / 윤광은 / 미디어스 2025. 02. 04 )

 

그래서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죠? '우리 시대는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는 인식이 이미 고착화되었고, 우상을 낳고 버리는 메커니즘이 이미 인터넷에 만연하다. 백종원은 이런 인터넷 팬덤을 이용해 장사를 했으니 어쩔 수 없다'? 

 

이런 말 하는거 심한거 같긴 한데, 전형적인 '국개론 패션좌파' 칼럼 같습니다. 진중권 교수가 쓰는 칼럼을 보는 거 같네요. 아니지, 진중권은 여기저기서 그럴듯한 용어라도 긁어옵니다. 잡다하게 아는건 많으니까요. 근데 이 칼럼은 뭐죠?

 

우리 언론은 지금 백종원한테 무엇을 바라는 겁니까? 제가 보기엔 '그냥 넌 꼴보기 싫으니까 어서 나락으로 떨어져라'라고 고사 지내는것 같습니다. 주가 떨어지는거 계속 보도하고, 배당 받았다고 보도하고, 온갖 짜잘한 사건들 다 대서특필하고.

 

그냥 우리 언론은 저런 사람이 싫은거죠? 위선과 자본주의가 공존하는 사람. 소위 말하는 '강남좌파' 자본주의 욕망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선이라도 실천하는 사람. 설령 그게 위선일지라도 꾸준히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싫은거죠?

 

지금까지 백종원에 대한 우리 언론의 보도 행태를 보면, 미안하지만 백종원이란 사람을 사회에서 지워버리고 싶다는 욕망이 느껴집니다. '위선이 악보다 더 나쁘다'라는 괴상망측한 이론을 펼치면서.

 

당신들부터 위선이 하나도 없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네요. 하긴, 이딴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니 윤석열한테 달려가서 김치찌개 달라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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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ugar 2시간 전댓글 주소 복사 new
뭔가 매도하려고 마음 먹은거 같아서 참 그렇네요. 평소에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는데 분위기가 참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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