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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생전

확사랑해버린다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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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죽음과 가까워진 개소문-

 

동맹 행사가 한창이던 665년 10월의 어느날 사수벌판...


병을 앓고 죽기만을 기다리던 개소문은

이번이 자기 인생 마지막 동맹 행사란걸 직감하고는

몇해 전 자신이 군대를 이끌고 당을 물리친

그곳에서 백성들이 먹고 마시며 흥겹게 가무를 즐기는

모습을 또렷이 기억에 남기고 있었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부축하던 남생이 물었다.


"아버님, 기억 나십니까? 이곳에서 방효태와 임아상의 당군을 무찌르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그 말을 듣고 개소문이 답했다.


"승리의 기억이건 패배의 기억이건 지나간 일들은

가슴 한켠에 치워두고 다가올 일들만을 생각하거라...

이제 너에게 다가올 일은 네가 이 고려의 대막리지가 되는것... 어찌하면 그 막중한 일을 잘해날지 그것만 생각해야 할것이다..."


아버지의 대답을 들은 남생은

생각이 많아진듯 표정이 굳었다.


아버지로서 개소문은 아들에게 모든 일을 맡기고

세상을 뜬다는게 미안하고 딱했지만


대막리지로서 개소문은 아직도 압록수에서

정예병 3만을 잃고 패배한 남생이 못미더웠기에

죽기전까지 엄히 가르칠 수 밖에 없었다.


과묵한 두 부자의 시간이 흐르고있던 그 때


"소장 연무입니다. 태왕께서 대막리지를 뵙고자

하십니다. 잠시 자리를 마련해도 되겠습니까?"

마시오. 내 장남 남생은 대막리지, 둘째 남건은 막리지, 셋째 남산은 울절의 지위를 주어 그 누구도 연씨 가문에 대적할 수 없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갈 것이오."


아직 할 말이 끝나지 않은 개소문은

포효하듯 소리쳤다.


"그 누가 나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소! 서북지방에서 천리장성이나 감독하며 숙청당할 날만을 기다리다 건무를 죽이고 이 고려를 바로세웠소. 그리고 서토의 세민이가 쳐들어왔을때, 그 아들 이치가 쳐들어왔을때에도 이 고려는 내 손으로 막아냈소!"


"이정도면 죽기전에 내가 세 아들에게 높은 벼슬 주는것 쯤이야 대단한 보상도 아니란말이오!"


개소문의 호랑이같은 포효에 기가죽은 보장은

차를 따라주며 진정시켰다.


"이... 이보시오 개소문공... 난 그저 공이 보고싶었을 뿐이오... 내 참으로 미안하오... 오해하게 만들어서"


개소문은 분이 풀리지 않은듯


"한번의 행동은 어려우나, 그게 두번이 되고 세번이 된다면 어떻겠습니까? 백성들은 아직도 비가오면 도랑에서 피가 흘러넘친다고 합니다. 조심하십시오. 내가 아니더라도 내 피를 물려받은 세마리의 범이 더 있으니 말입니다."


라는 말을 끝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연무의 도움을 받아 안학궁을 빠져나갔다.


개소문이 나간 후 보장은 다짐했다.


"저자가 죽는다고 끝이 아니다... 저자가 남긴 범들을 해치워야 비로소 진정한 태왕이 될것이다... 반드시 내가 태왕이 될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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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우 연개소문님 나오시네. 필력이 좋으시요. 재밌네
23.07.27. 23:52
1
zerosugar
감사합니다. 그냥 취미로 끄적이는거라 봐주시는것만으로도 감사하네요 ㅎㅎ
23.07.2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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