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궈창이 시대역량에 '나를 대통령 후보로 공천하라'고 요구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네티즌들은 '그러니 입만 열면 라이칭더(赖清德)를 언급하는 거구나'라며 비꼬았다.
민중당(民眾黨) 소속 황궈창(黃國昌) 의원이 당 대행 주석을 맡은 후, 입법원에서 114회 회계연도 중앙정부 예산을 대폭 삭감하며 15가지의 예산 삭감 제안을 제출했다. 이로 인해 각 부처 예산에서 900억 위안 이상을 삭감해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이러한 행동은 당 주석 역할보다 입법원에서의 개인적 퍼포먼스를 더 중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부에서는 그가 향후 지방 자치단체장이나 심지어 대통령직에 도전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한 매체는 황궈창이 2020년 시대역량(時代力量) 당 주석 재직 당시 내부에서 했던 발언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만약 대통령 토론회 무대에 내가 올라가면 차이잉원(蔡英文)이 얼마나 당황할지 상상해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발언으로 인해 그가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이에 대해 황궈창은 "내가 왜 그들의 춤에 맞춰야 하나"라며 반문했다.
황궈창은 최근 민중당 주석 보궐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14초 동안 답변을 망설이다 먼 곳을 바라보거나 입술을 꽉 다물고 한숨을 내쉰 뒤, 천천히 입을 열어 "솔직히 말해 결정적인 계기는 커원저(柯文哲)와의 긴 대화였다"고 밝혔다. 그는 "커원저는 항상 민중당의 발전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제3세력의 공간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강력한 팀을 구축했다. 민중당의 발전은 대만 민주주의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그는 곧바로 타이베이 시의회를 방문해 국민당 소속 의장과 회동하며 자신이 당내 '파란색(국민당)과 흰색(민중당) 협력'의 선봉장임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또한 타이베이 시장의 답변석에 서며 지방 자치단체장에 도전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삼립신문(三立新聞)에 따르면, 황궈창이 권력의 정점에 오르고 싶어했던 과거의 행적도 다시 조명되었다. 2020년 시대역량 당 주석 당시 내부 녹음 파일이 유출되어 "시대역량이 생존하려면 나를 대통령 후보로 공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탈당할 것"이라는 발언이 폭로되었다. 그는 또 "대통령 토론회 무대에 내가 올라가면 차이잉원이 얼마나 당황할지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 평론가 황이중(黃益中)은 "국민당이 황궈창을 대통령 후보로 양보하지 않는다면 그는 제2인자나 제3인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황궈창은 이에 대해 "내가 왜 그들의 춤에 맞춰야 하나"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관련 뉴스 하단에 일부 네티즌들은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겼다.
"기회주의 야심가의 사마소지심(司馬昭之心, 속셈이 뻔히 드러나는 야심)은 누구나 다 안다."
"헐, 진짜 사마소지심이 길 가는 사람 누구나 다 아는 수준이네. 이제 3년 후 민중당 공천을 강제로 받으려 하겠지. 파란색(국민당)과 흰색(민중당)이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대권 꿈만 꾸다 보니 결국 녹색(민진당)에게 어부지리를 주는 거야."
"커원저(柯文哲)의 뒤를 따르려는 거네. 누가 매일 마이크 들고 거짓말만 하고 다녀?"
"커원저를 이용하려는 것뿐이지! 소리만 지르고 사실을 왜곡하며 히스테리만 부리는 사람."
"푸웨이조(傅隨組織) 꼬맹이란 꼬리표는 평생 지울 수 없을 거야."
"난 저 사람만 보면 신발 던지고 싶어진다!"
"그러니 입만 열면 라이칭더(賴清德)를 언급하고, 하루 종일 라이칭더를 겨냥하는 거잖아! 정치 광대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