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치 참 어렵네요...
저는 한때나마 민주평화당이 지역정당으로 잔존하고 민주당과 경쟁을 벌이는 구도를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구)국민의당이나 민주평화당 인사들 면면이나 당이 추구하는 가치(그런게 있나요 근데?)가 맘에 드는 거는 절대 아니었지만, 결국 당대당으로 싸우되 대북관이나 지역균형발전 등 큰 틀에서는 같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하지만 군소정당의 한계로, 그리고 한국정치지형의 한계로 호남지역정당은 유지가 어려웠죠. 사실 이전의 사례를 봐왔을때 생산적인 경쟁이 가능할지도 의문이지만요. 현실성 없는 상상이었습니다.
어찌되었건 5년정도 살아남았던 호남지역정당의 의의는 정당 내부의 싸움을 바깥으로 끌고 나왔던 게 아닌가 싶어요. 이분들이 새정연시절 비당권파에 붙어 기관총을 난사하던 것을 생각하면, 차라리 남의 당일지언정 경쟁하는게 속편하고 승복도 쉬웠으니까요. 그리고 어찌되었건 호남 분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졌죠.
하지만 민주당 역사.. 수많은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 호남정계의 갈등은 너무 화약고 같아, 그것이 중앙정치의 장과 연결되면 그 위험함이 너무나 큽니다. 박지현과 박용진 그리고 일부 반이재명계의 궤변도 견뎌하지 못하는 지지자들이 과연 과거 갈등의 핵심들이 다시 돌아왔을 때 버틸 수 있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물론 근본적인 원인은 민주당이 그럴듯한 호남정치인들을 선보이지 못해서입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대체 어떻게 했었어야 할까요?
저는 이건 이낙연의 원죄가 크다고 봅니다.
이낙연이 당대표시절 똑바로해서 지금 무난하게 문정부 바통을 이었음 이런 일 없었겠죠.
근데 생각해보면 정동영도 그렇고 천정배도 그렇고 그 호남정치인 민주당이 마냥 홀대한거도 아니고 오히려 밀어줄만큼 밀어줬는데 본인들이 기회를 발로 차버렸는데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없다고 할 말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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