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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빨갱이인가?

알렉산드르_뷰코크 알렉산드르_뷰코크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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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성향 테스트라고 하면 항상 나는 극단적인 성향을 보인다. 적어도 좌파임은 확실하고, 개중에서도 매우 왼쪽에 위치한 편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것은 "가능하다면 무엇이 최선의 선택인가?"에 대한 대답이고 "가급적이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이지, "당신이 응답한 항목이 당장 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때로는 폭력을 사용하여서라도 이쪽으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아니다. 

 

결국 우리는 현 체제가 가급적이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수정을 가하는 역할을 맡은 것에 불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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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사회주의적 성향을 보임과 동시에 시장경제를 크게 옹호한다. 굳이 따지자면 난 지금의 시스템이 시장을 제대로 이해한 산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장이 인간의 창조물이 아니라 정말 그 자체가 자연적 환경이라면 몰라도, 새 재화와 새 서비스가 계속해서 들이닥치는 인공적 열린 계인 시장에는 끊임없는 조정과 간섭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조정된 환경 속에서 비교적 고른 분배(물적 자본을 위시한 여러 자본들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사회주의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시장경제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체의 폭력을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때문에 자유주의 자체가 일종의 폭력일지도 모른다는 두긴이라는 작자의 말에(그 말을 한 것이 하필 그 인간이라는 점만 빼면) 우리가 그 너머를 봐야한다는 생각이 든 것 같기도 하다. 입으로만 자유를 외치면서 정작 자유의 수단으로 남을 억압하는 것은 일종의 모순이기는 한 것 같다.

 

어디까지나 모두가 사회주의가 옳은 방법임에 동의할 수 있을 때, 그 날이 오고 나서야 사회주의 내지는 공산주의로의 이행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금 해야하는 것은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행하는 정치행위로 효용을 보고 우리의 주장에 설득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혁명이다. 느리고 가끔씩은 부질없는 행동으로 비춰지겠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도전할 가치는 있는 일이 아닐까.

 

정리해보니 나는 생각보다 빨갱이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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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진정한 혁명 완수 위해 모험주의 배격하자는 사람들이 진짜배기 아름다운 빨갱이들인데요 뭘(?)

그 점이 실질적인 진보를 위해서 분명히 필요한 일이니, 우리에게는 붉은 실용주의자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22.10.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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