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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비 민주 독자노선 진보정당의 실패가 시사하는 바

알렉산드르_뷰코크 알렉산드르_뷰코크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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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두서가 없는 뻘글

 

 

1. 소위 민주노동당, 권영길이나 노회찬 그리고 그 당시의 심상정과 같이 기라성같던 한국 좌파 정치인들이 모였던 그 정당 이후로 계속 득표율을 꼴아박던 그 상황에 진보정당이 말하고 싶은 바는 무엇이었을까.

 어찌 보면 통진당 해산에서, 어찌 보면 그 이후 정의당의 단계에서 근본부터 성공을 도모할 수가 없어진, 멸망이 확정된 진보정당의 노선 속에서 최선이라도 다한 것에 찬사를 보내야 하는가. 혹은 그딴 식으로 멸망할 것이었다면 갈라서지라도 말지 라고 카산드라 행세를 해야 하는가.

 

 그들은 왜 '보수양당론'을 지지하게 된 것일까.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나는 애초에 그들이 보기에는 민주당의 개이고, 보수양당에서 보이지 않는 차이를 도출하려고 애쓰는 타협주의자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역으로 내가 보기엔 저들이 미련하고 '계란으로 바위치기' 라고 말해주기도 뭣한, 굳이 따지면 '물 속에서 불 피우기'를 시도하면서 물에 젖은 나뭇가지를 우선 꺼내 말릴 생각은 못한 멍청이들일 뿐이다. 멍청이는 사회에 필요하지만, 멍청한 짓에도 정도가 있다. 최소한 '반 민정당 비 민주당'으로 가지는 못했던 것일까.

 

 노회찬 의원은 그런 면에서 그 똥통 정당 속 유일한 '정치인' 이었다. 협상과 타협을 할 줄 알고, 그러면서도 자기 색을 잃지 않는 유일한 '정치인'이었다. 유시민 작가는 MB 이후로 정치인이기를 포기했고, 심상정은, 감히 내가 그 인간의 속내를 평가하는게 가능한지는 의문이겠으나, 정치인보다는 운동가였고, 운동가이기에는 3류 정치인에 가까웠다. 의석에 대한 아집이 그로 하여금 잘못된 베팅을 두번 하게 만들었고, 그 와중 정당을 부정하는 발언까지 하게 된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2. 녹색정의당의 몰락을 지켜본 나의 감정은 쾌재였다. 그리고 약간의 연민이었다. 

 

 개인적으로 대선 단일화 거부 선언까지는 나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된다가 아니라, 따지고 들면 그 베팅이 어떤 마음에서 나온 것인지는 나름 이해가 된다는 소리였다. 그들은 어차피 민주당이 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 폐허 속에서 자기 몫의 재를 갈무리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에는 이재명이 너무 대단했다. 결과적으로 역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었다.

 

 한 의회에 둘 이상의 진보정당이 존재하는 것은 극히 힘든 일이다. 우선 그 진보정당이 친 민주 단일대오 노선을 취하든 비민주 독자노선을 취하든, 그들이 원내에 진입하기 위한 핵심요소는 민주당 지지층의 교차투표이다. 친민주 단일대오 노선을 취하면 지역구 단일화를 노리기도 하는데, 비민주 독자노선을 취하더라도 딱히 다른 것은 없는 것 같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이들의 포지셔닝이 '민주당보다 강경'하다는 것에 있다. 친 민주면 명분도 좋고, 비 민주더라도 적어도 주축 되는 4050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례 표는 가져가기도 한다. 어찌 보면 친민주 비민주 운운하기도 전에 그 정치활동의 기반 자체가 민주당의 온정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 현실에 분노를 가지는 것은 어찌 보면 정당으로서는 당연하다. 독자적 지지층을 모으고 싶다. 노동자 농민 이상으로 내 파이를 마련하고 싶다. 그런데 국힘 지지층에서는 지지층을 빼올 수 없다. 그렇다면 결국 진보정당에 투표해준 민주당 지지층을 끌어오는 것이 맞다.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일 뿐.

 

 그런데 그것이 어쩌다보니 민주당을 공격한다가 되었다. 이 모순이 너무나 웃기고 화나면서도 슬프다. 한번 때리니 두번 때려야 하고 두번 때리면 세번도 때린다. 21대 총선에서 이미 결렬되고 그 다음 대선에선 단일화가 결렬된다. 총선에서는 자기들이 노회찬 의원을 죽인 방식에서 영감이라도 얻었는지 이재명도 죽이려고 했다. 너무 많이 실패해서 정치적 자산의 탕진 현상이 일어났다. 안타깝기는 하다. 그러면서도 즐겁다.

 

3. 자산은 남았다. 그런데 그게 친민주 단일대오를 택한 진보당.

 

 녹정당이 바로 몰락할 것인가? 잘 모르겠다. 다음 대선까지는 심상정이 출마하지 않을까. 그러다가 진보단일후보로 진보당이나 노동당과의 단일화를 꾀하지는 않을까. 근데 그렇게 되면 진보당이 이길듯? 요즘 가장 조직이 탄탄한게, 그래서 울산에서 민주당을 조직력으로 이겨버린 진보당인데.

 

 진보당의 정무적 감각은 어떤 점에서는 노회찬 의원을 연상케 한다. 철저하게 민주당을 이용한다는 느낌. 이용해서라도 나는 현실적 성과를 얻어내겠다는 각오가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진보당은 녹정당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한다. 더 개인적인 혐오감에서는 이대로 녹정당이 빚에 허덕이다가 망했으면 싶다. 그러면서도 멸망은 안된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진보당의 과제라고 한다면 구시대의 좌파운동을 어떻게 규정하고 그것과 자신들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에 있지 않을까 싶다. 근데 지금까지 보면 '그게 어쩌라고' 전략에 있는 것 같고, 나도 그게 맞는 것 같다. 그거가지고 뭐 청산이네 새 출발이네 하지 말고 서서히 사라지게 만들자는 전략이 맞지 않나 싶다.

 

 이렇게 보면 비 민주 독자노선은 멸망하고 보수양당론은 실패한 이론이며, 자기들이 그렇게 부르짖는 진보좌파적 의제를 노동자들에게 어필하는 당이야말로 민주당이라는, 인생을 송두리채 부정당하는 결과만 남았다. 녹정당은 앞으로 어떻게 할까. 개별 진보당 합류? 창당? ㅋㅋ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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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은 은퇴한다 합니다. 참 복잡한 감정이에요. 시원섭섭하다 해야 할까? 앞으로 진보정당 파이는 진보당이 가져가지 않을까 싶네요
24.04.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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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ugar
그래서 장혜영한테 후원러시라도 들어갔나? 대체 누가 차기당권을 잡으려고...
24.04.15.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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