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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빈&부다페스트 여행 -16

LaMer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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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부다페스트에도 저녁이 찾아왔습니다. 대략 5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주변이 모두 짙은 어둠으로 물들었네요. 확실히 유럽은 겨울에 동쪽보다 해가 더 일찍 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야경도 좀 더 빨리 볼 수 있다는게 나름 장점(?)이긴 합니다.

지난번에는 다뉴브 강변에서 국회의사당 야경을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는 어부의 요새 위로 올라가서 보는 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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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려 어부의 요새로 향하는 길입니다. 늘 올때마다 느끼는 건데 유럽 특유의 저 노란색 조명이 참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더해주는 것 같아요. 참고로 여기 반대편에는 부다 왕궁으로 향하는 길이 나옵니다. 낮에 오면 같이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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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요새 바로 앞에 위치한 마차슈 성당입니다. 체코 프라하의 비투스 대성당같이 언덕 위에 크게 자리잡고 있는데, 거기와는 다르게 흰 돌을 깎아만든 겉면과 지붕의 알록달록함이 눈에 확 들어오죠. 들어가 보지는 못했는데, 매 정시마다 첨탑의 종소리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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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어부의 요새 입구입니다. 크게 보면 부다 성의 일부인 어부의 요새는 앞에 봤던 마차슈 성당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만든 성벽인데요, 원래 이 근처에 중세부터 어부들이 많이 살았다는데 이들이 성벽을 지켰다고 해서 지금과 같은 명칭이 붙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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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성벽 가까이로 가면 생각보다 벽이 높고 두껍다는 걸 알게 되죠. 참고로 저 밑에 있는 계단을 타고 올라오는 방법도 있기는 한데, 10분정도 더 걸리고 몸이 더 고생하는 방법이긴 합니다....ㅎㅎㅎ 한가지 아쉬운건 저 성벽을 비추는 흰색 조명이었는데요, 왜 그게 아쉬운지는 이따 나오는 사진에서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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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도 야경하면 손꼽히는 도시가 부다페스트죠. 그 핵심이 바로 여기서 내려다 보는, 국회의사당을 포함한 페스트 지구입니다. 국회의사당에 포인트를 강조하고 뒷편은 차분한 느낌의 노랑이 인상적이죠. 그런데 저기서 보이듯이 어부의 요새를 비추는 흰 조명 때문에 사진이 좀 덜 예쁘게 나온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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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보여드렸던 마차슈 성당 뒷편입니다. 유리창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매력적으로 보이는데, 시간이 좀 애매해서 내부를 못 들여다본게 좀 아쉽습니다ㅎ 가시는 분들은 한번 성당 안쪽까지 보고 나오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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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야경입니다. 사람들이 유럽에 와서 기대하는 야경의 가장 표본같다고나 할까요. 파리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여기도 그에 못지않은 부다페스트만의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참고로 유럽에서 야경 아름답다고 하는 곳들로 파리, 프라하, 부다페스트 3도시가 꼽히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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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보이는 동상의 주인공은 헝가리 왕국의 초대 국왕인 성 이슈트반(이슈트반 1세)의 동상입니다. 최초로 헝가리에 제대로된 왕국을 건설하고 가톨릭을 받아들인 인물인데, 헝가리는 이 사람의 영향으로 지금까지도 동유럽에서 폴란드와 더불어 몇 안되는 가톨릭 국가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후 성인으로 추대되었고 부다페스트 시내에 가장 큰 성당도 성 이슈트반 성당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이 사람이 썼던 왕관은 지금까지도 헝가리 국장의 윗부분을 장식하고 있습니다(참고로 왕관 실물은 국회의사당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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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저녁은 헝가리식 팬케이크를 살짝 변형한 요리였습니다. 제가 시킨건 돼지고기 안심을 팬케이크 반죽에 싸서 요리하고 치즈와 페스토 소스를 곁들인 거였습니다. 살짝 짜긴 했는데 그래도 와인하고도 나름 잘 어울리고 꽤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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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시내를 활보하는 신형 트램입니다. 저기 오른쪽에 노란색 조명 들어오는 건물이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2박한 호텔입니다.

 

 

어느새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 이날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오전에는 호텔조식과 사우나로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고 짐정리 끝낸 다음에 시간 여유가 있어서 마지막으로 점심식사&카페 투어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점심을 먹기 위해 들린 곳은 MENZA라는 레스토랑인데, 희한하게 한국인들 사이에서 부다페스트 필수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이었습니다. 저도 2주 전부터 예약을 시도했는데 다 헛탕치는 바람에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그나마 호텔에서 도보 10분이내 거리라 30분 정도는 기다릴 만하다고 생각해서 찾아갔는데 마침 시간이 2시 가까웠을 때라 사람들이 좀 빠질 타이밍이었습니다. 그래서 대기 15분만에 자리가 딱 나서 들어갈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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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면 한 가운데 이렇게 바 공간이 있는게 특징입니다. 맥주나 칵테일이 한잔 땡기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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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리스트입니다. 헝가리가 원래도 토카이 와인이라는 디저트 와인이 유명한 국가인데 공산체제가 종식된 이후로 자국 와인산업을 부흥시키려는 노력이 꽤 오랫동안 진행중입니다. 상당히 품종도 다양한게 특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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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트렌디한 실내입니다. 어쩌면 이런 느낌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찾아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순간 스쳐갔네요.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그런 장식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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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문한 메뉴 2가지는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와 헝가리 하면 가장 유명한 요리 '굴라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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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가슴살 스테이크는 아래에 리조또가 깔려있는 구조였는데, 결론적으로 제가 먹어본 오리가슴살 요리 중에 베스트로 꼽을 만했습니다. 무엇보다 껍질의 바삭함과 속살의 부드러움이 밸런스가 잘 맞았네요. 오리 냄새가 없다고는 말 못하겠는데 그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만한 맛인데다 아래의 리조또가 오리의 강한 맛을 어느정도 잘 잡아주기 때문에 제게는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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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해서 헝가리 여행 온 사람들이 꼭 한번씩은 먹어본다는 '굴라쉬'입니다. 일종의 비프스튜인데 다른 유럽의 비프스튜와 다르게 파프리카 가루를 많이 넣어서이 좀더 붉은 색이고 맛 또한 매콤한 맛이 두드러집니다. 물론 한국같은 매운맛을 기대하면 안되지만 저정도만으로 속이 꽤나 풀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참 신기했어요. 그리고 옆에 빵이 같이 나오는데, 그거랑 같이 먹는게 확실히 더 맛있습니다. 헝가리 와서 한번은 드셔보실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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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점심식사를 마치고 이제 여행의 마지막 일정 뉴욕 카페로 향하는 길입니다. 과연 어떤 모습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꾸준히 추천하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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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야경은 정말 아름다운 것 같아요. 사진은 대체로 내가 보는 장면을 다 담지 못해 늘 아쉽다는 거 생각해보면 실제로 보면 더 놀랄만한 광경이겠죠. 마차슈 성당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장식 디테일이 보이네요. 정말 아름다워요. 나중에 부다페스트 가게되면 꼭 저긴 가보겠습니다. 여행기 올려주셔서 저도 감사해요. 덕분에 방구석 유럽여행도 즐겁습니다 ㅋ
23.01.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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