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은 결혼 안하니까 일 많이 해도 괜찮다

지금 보수는 노동시간 증가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어차피 요즘 애들 비혼이니 뭐니 별의별 이유로 결혼도 안하고 애도 안 낳는데, 그럼 일 더해도 되잖아? 이번 달은 많이 일하고, 다음 달은 많이 쉬면 좋은거 아니야?’ 이런 식으로요.

 

저 말이 맞는 말일까요? 결혼 안 하고 아이도 없는 1인 가구들은 일 많이해도 되는 걸까요? 그럴리가요. 일단 저렇게 일을 많이 하면 결혼을 하고 싶어도 못하고, 아이를 낳고 싶어도 못 낳는건 넘어갑시다. 

 

그럼 아이도 안 낳고 결혼 할 생각이 없는 청년들은 왜 일을 많이 하면 안될까요? 간단합니다. 현정부가 말하는것처럼 일하다간 건강 금방 작살나거든요. 노동부가 제공한 시간표대로 이번주는 62시간 일하고, 다음주는 53시간 일하면 이미 이 때 건강 작살납니다.

 

그리고, 절대 그럴리가 없지만 3주차와 4주차엔 내 맘대로 휴가를 내서 쉴 수 있다고 쳐봐요. 그럼 이때 밀린 잠을 보충하면 될까요? 그런 식으로 일하다가 건강 망가져서 병원 간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괜히 법에서 주40시간 근무, 주5일제를 적어놓은게 아니라고요.

 

 또 하나, 세상 어느 기업이 ‘이번주랑 다음주는 많이 일하고, 그 다음주는 푹 쉬어~‘ 이렇게 말하죠? ’봐봐! 노력하니까 충분히 일주일 안에 끝낼 수 있잖아! 하여튼 요즘 애들은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말해요~ 이러니까 국가경제가 어렵지~‘ 이런 꼰대같은 말이나 하면서 매주 60시간 일해야만 끝낼 수 있는 업무를 우리한테 주겠죠.

 

무슨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모든 근로자와 사용자는 완전경쟁인 노동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월급과 근로시간을 정한다‘도 아니고,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몰라요. 

 

그리고 또, 결혼을 했든 안 했든, 혼자 살든 안 살든, 저따위로 일 많이 하면 대체 휴식은 언제 해요? 노동부 시간표대로 일을 한다고 가정해도 첫주랑 둘째주는 주6일 일하는 거잖아요. 그것도 하루 10시간씩 일하면서. 이러면 대체 언제 쉬냐고요. 한 달 중에 보름은 죽어라 일하고, 나머지 보름 중에 꼴랑 며칠 쉬면 뭐하냐고요. 물론 이것도 쉴 수 없겠지만.

 

정 노동시간을 늘리고 싶으면 대통령이랑 총리, 장관, 대통령실 수석부터 일주일에 60시간씩 일하는 모범을좀 보이세요. 자기들은 맨날 칼퇴하고 술마시면서 왜 국민들한테만 죽어라 일하라고 시키는건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