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질 수 밖에 없었던 선거이다. (장문)
변화 혹은 지지층 재결집.
대선 내내 이재명은 “민주당이 부족했습니다. 변하겠습니다”를 외쳤다 2020년 연속으로 일어났던 성비위 사건과 두둔, 부동산 문제에 대한 반성이었다. 그 중심에는 586이 있었다. 민주당이 좋을 때나 슬플 때나 항상 586과 함께였으니 당연한 일. ‘586 용퇴론’이 왜 대선 때 나왔는지 이해가 된다. 아무리 0.7%p 차였다고해도 승리는 윤석열 허니문은 국힘의 것이었으므로 대선 2차전은 위험한 선택이었다. 새로 들어온 민주당 지지층도 있으니 변화는 해볼만한 카드였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못했다. 시간적 한계가 제일 커 재결집을 택했다. 이 카드의 상징중 하나였던 박지현은 힘이 없다. 공천과 당무에서 실권을 지기란 쉽지않았을 것이다. 가지고 있건 힘은 자신의 말 뿐이었기에 말로 승부하려했지만 정무감각이 떨어질 수 밖에 없으니 부족했다. 이 때 박지현만이 아니라 윤호중도 문제, 아니 최악이었다. 4선 의원이 보일만한 행보는 절대 아니었다. 586 용퇴론의 근거만 되어줬다. 비대위의 실책은 대부분 윤호중한테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는 목소리만 크지 실권은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 선거에서 진다면 박지현보다는 윤호중의 정치생명이 더 걱정되는 이유다.
변화는 짧은 기간이었기에 어려웠던 것이 맞았다. 그렇다면 지지층 재결집은 어땠을까? 이재명에게 왔던 1600만표를 다시 모으는 것도 굉장히 끌리는 카드다. 대선 2차전으로 진행해 결과가 대선만큼만 나와줘도 7:10이다. 그래서 지지층 결집이 필요했다. 검찰 수사권 개혁을하고 윤석열 정부를 공격했다. 송영길과 이재명이 다시 선거에 나서니 보이는 것은 대선 2차전이다. 대선 때만큼만 나와준다면 굉장히 좋은 결과이다.
하지만 중도층이 사라졌다 지금 투표율을 봐서는 노인층을 제외한 중도층이 사라진것이 확실해보인다. 중도층은 왜 사라졌을까? 검찰개혁, 한동 훈 인사청문회 실패, 비대위 내홍은 그렇게 크지않다. 이것이 컸다면 투표장에 나와서 국민의 힘을 찍지 투표장에 아예 가지않을 이유는 없다. 결국 문제는 굳이 다시 투표장에 나가야 할 이유를 못찾았다는 것. 결국은 지역선거이기에 관심도가 떨어지고 국민의힘 후보가 된다면 예산을 잘 받아온다는 것을 알아 굳이 막으러 갈 이유가 크지도않았다. 결국 지선은 지선, 대선은 대선 따로 보는것이 맞았을 듯하다.
지지층만 나온다면 민주당은 질 수 밖에없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여기서도 나타난다. 결국 중도층까지 나오게 할 만한 획기적인 지역 정책이 없었던 것이 난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 지역일꾼론도 꺼냈지만 계속해서 얘기가 나온 것은 견제와 균형론. 실패했다. 윤석열 정부가 시작한지 한 달도 안됐다는 것을 결국 과소평가했다. 투표율이 낮은 것이 악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봐서는 악재일 듯하다. 4:13까지도 생각해야 할 듯 싶다.
결국 표 계산에 실패했고 지역 이슈로 끌어나가지 못한 것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와 대선 결과를 보면 지역보다 중앙 이슈가 더 매력적이었던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 지역이슈가 잘 되었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지역이슈도 시간적 한계가 존재했다.
이제 2년 남았다. 2년 뒤에는 압도적 승리가 필요하다. 지지층 재결집으로는 무승부가 한계일 수 있다. 2년이라는 시간은 변화하기에 충분하다. 민주당이 이제는 변화해야한다. 지금도 괜찮은 사람들이 많은 듯 보이지만 패배한 정당이 그대로인것은 선거에서 쉽게 지는 방법이다. 민주당의 논제, 겉으로 드러나는 인재들의 모습을 바꿀 수 밖에 없다. 당명 빼고 다 바꿔야한다.
어제 6시 지나고 쓴 글인데 조금 수정만하고 그대로 올려봅니다. 나름의 분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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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의 언행이 왜 여전히 86 용퇴론이 나오는 지에 대해 잘 설명해줬다고 봅니다. 그게 나이 60 먹고 현역 4선 의원을 지내고 있는 사람이 보일 태도인가요. 저 또한 지지층 결집으로 승부 보겠다는 계산이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지지층 결집만으로 선거 치루면 2번당한테 지죠. 결국 민주당은 부동층에 대한 소구력을 갖춘 정책, 의제, 담론으로 승부를 봐야 합니다. 2010년 지방선거 때도 그렇게 승리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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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대선 이후 지방선거가 1년정도 남았더라면 민주당이 1년동안 충분히 재정비 가능하고 선거 이겼을수도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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