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출제 배제가 실화냐
진짜 신묘하고도 기묘한 정책이네요. 물론 현재의 수능 국어, 그 중에서도 비문학 난이도가 너무 높은건 사실입니다. ebs 및 공교육으로는 대비 못하고, 왠만한 사교육으로도 대비가 힘드니까요( ebs는 강의 퀄리티는 좋은데 문제집 퀄리티가 별로라... 양질의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하는 수능 비문학 대비용으론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그건 그거고 비문학을 없애면 안되죠. 왜 이놈의 정부는 이명박근혜 때 정책을 그대로 답습하죠? 옛날에도 이랬잖아요. 어려우면 수능에서 그 과목을 아예 빼버리는거. 빼는데 합리적인 이유가 있으면 또 몰라. 그냥 아무 생각없이 빼는 거잖아요. 진짜 이래서 교육은 함부로 건드리면 안되는건데...
수능 국어에서 제일 중요한게 비문학이라고요. 대학에서 제일 많이 하는게 뭔데요? 수많은 논문과 전공서를 읽고, 요약하고, 자기 생각을 담아서 레포트 쓰는거잖아요. 문과는 말할 것도 없고, 이과도 글 많이 읽는데... 짧은 시간 안에 어려운 글을 읽고, 요약한 뒤 핵심을 정리하는거. 이걸 수능 국어 비문학으로 대비하지 뭘로 대비합니까...
아니, 저기요. 수능 국어에서 비문학을 없앤다고 칩시다. 그럼 대학에서 논문은 어떻게 읽죠? 이젠 교수들이 글 읽는 법부터 1학년 때 가르쳐야 하나요? 전공서는 또 어떻게 읽어요? 수능이 뭘 위한 시험인지 잊었나요? 대학에서 교수들 걱정만 깊어지겠네요. 만약 저 정책이 진짜로 시행된다면.
그리고 한국 교육에 손대는건 함부로 하면 안됩니다... 당신이 뭔데 수능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야... 또또 옛날처럼 수능이 역대급 물수능으로 바뀌고, 대입 시장은 난리나겠네요. 학생들과 학부모는 또 새로 바뀐 정책에 적응하느라 골치 아플거고요.
학교에선 원래도 대입 준비 제대로 못해줬는데( 공립 일반고 기준 ) 이제 더 못해주겠네요. 아주 나라 꼴 잘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