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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101은 볼 때마다 기분이 묘하다

문통최고 문통최고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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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누구보다 프듀 시즌 2를 재밌게 봤던 사람이고, 아직도 유튜브에서 종종 프듀 영상을 찾아보지만, 솔직히 프듀 시리즈만큼 한국에 특화된 프로그램이 있을까 싶다. 연습생들을 가혹한 환경에 몰아넣고, 등급과 순위를 나눠놓은 뒤, 방송국의 입맛에 맞게 편집을 해서 내보내는 오디션이라니. 

 

누구보다 프듀 시즌 2를 좋아했지만, 솔직히 이 시리즈는 투표 조작 이외에도 문제가 너무 많았다. 일단 말도 안되는 환경에 연습생들을 넣어놓고, 등급을 분류하고 순위를 나눠놓은 뒤, 조금만 못하거나 힘든 모습을 보이면 심사위원이 '독설'을 하는 프로라니. 

 

누구보다 어린 나이이고 누구보다 힘들 나이인데. 그런 연습생들에게 심사위원들은 독설을 하고 엠넷은 그걸 자극적으로 편집해서 보여준다니. 누구보다 창의성이 중요한 시장에서 똑같은 노래와 춤을 연습시키고 그걸 단체로 추게 한다니. 프듀가 방영될 때는 뭣도 모르고 그냥 즐겼지만 이젠 다르게 보인다. 

 

프듀 관련해서 아직도 기억나는 만평이 있다. 고등학생들이 야자하면서 '나야나'를 부르는 만평이었는데, 프듀 시리즈의 흥행을 비판했던 만평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에는 '뭐 이런 만평을 그리냐'라며 넘겼지만, 지금 와서 보니 괜찮은 만평이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은 경쟁사회라는 말이 자주 들리곤 한다. 물론 이 말에 대해 공감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프듀 시리즈의 대흥행을 보면서 난 한국 사회가 잘못돼도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경쟁의 끝판왕인 프로그램을 보면서 좋아한다니.

 

하지만 지금은 이런 말을 하는 나조차도 옛날엔 프듀 시리즈를 챙겨봤다는게 아이러니이다. 프듀 시리즈가 투표조작으로 사실상 끝나버린 지금, 엠넷은 습관을 못 버리고 별의 별 오디션 프로를 만들고 있다. 이젠 하다하다 현직 아이돌끼리 경쟁하는 프로를 만들던데, 슬슬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프듀 시리즈를, 그 중에서도 시즌 2를 정말 재밌게 봤고 지금도 영상을 돌려보지만, 이제는 이런 오디션 프로가 그만 나와야하는게 아닐까? 물론 다른 방송국에서 비슷한 걸 계속 만들고 있지만. 이제는 자극적인 경쟁에 그만 노출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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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 안보긴 했는데 잔인하다는 생각은 했었어요. 나야나 노래는 좋았는데
23.06.1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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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통최고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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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ugar
어릴 때 정말 재밌게 봤고, 지금도 프듀 출신 아이돌한테 관심이 많지만, 솔직히 너무 잔인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나야나는 노래나 춤이 잘 뽑히긴 했죠. 그걸 단체로 연습시킨 뒤 추는게 지금보면 기괴하지만
23.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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