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청년들 연애부터 시켜야 한다?
연애가 무슨 군복무야? 강제로 시키게?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왜 서울시를 비롯한 각종 지자체에서 서울팅이니 뭐니 헛짓거리들을 하는지. '일단 강제로 이성끼리 만나게 하면 어떻게든 될거다'라는 인식이 팽배한듯 하네요.
전 가끔씩 타 진보커뮤에 '저출산, 동성애'같은 키워드를 검색해보곤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요. 근데, 참 권위적인 사람들 많네요. 저출산에 대해 뭐 이리 강압적인 사람들이 많은지.
'일단 청년들 연애부터 시켜야 해요' 이게 대체 뭔 말이죠? 연애를 시킨다뇨? 아니, 설마 아직도 옛날처럼 '부모님이 소개시켜 주는 이성 만나서 대충 결혼한 다음, 아이를 낳아라'를 주장하는건가요? 연애를 어떻게 시킵니까... 부모가 강제로 만나라고 하면 자식들이 만납니까? 청년들이 바보도 아니고...
우리 사회에서 의외로 제일 보수적인 파트가 사랑, 연애, 결혼, 출산, 육아라고 생각합니다. 한 인간이 존엄한 삶을 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인데, 우리는 여기까지 너무 보수적 권위적으로 접근해요. 연애를 시키면 알아서 성관계하고 아이를 낳냐고...
왜 청년들이 연애를 안하겠냐고요... '이성끼리 연애 - 결혼 - 출산'이라는 패키지 상품에 들어가기 싫어서 그렇죠. 동성애는 일단 어떤 경우든 금지, 혼자 아이 낳거나 기르는 것도 금지, 동거 상태도 금지, 그리고 무조건 사회가 정해놓은 결혼과 출산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누가 이걸 하겠냐고요.
아니, 그리고 아이를 낳으면 키울 수 있는 환경은 됩니까? 육아휴직도 제대로 보장이 안 되는 사회에서 누가 아이를 낳냐고요. 애가 무슨 낳기만 하면 알아서 잘 크는 것도 아니고... 물과 햇빛만 있으면 알아서 잘 크는 식물이냐고요... 참 이상한 사람이 많다는걸 깨닫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