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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아이답게 존중해줬으면

문통최고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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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니까 뭘 모르겠지. 어린데 뭘 알겠어~ 너희들이 하는 주장과 생각은 틀렸고, 어른들이 하는 말이 맞아. 어른들이 시키는대로 하면 다 잘 되는거야' 따위의 말과 생각이 이제는 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애들도 애들 나름대로 생각과 철학과 행동양식이 있다고요. 

 

물론 아이들이 하는 행동과 생각 중에 잘못된게 있을 수 있죠. 그런건 차분하게 어른들과 사회에서 지적해주고, 고쳐나가면 됩니다. 그런데, 자꾸 아이들을 '어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키우려는 태도가 엿보여요. 우리 사회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선 일체 알려주지도 않고, 알아서도 안되고. 성에 대해선 아무튼 어떤 방식이든 접근 자체를 금지하고. 

 

개인의 취미와 성향이 중요하다고 겉으로는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냥 조용히, 얌전하게 공부나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고. 정치같은건 더러우니까 관심 안 가졌으면 좋겠고. 미래 진로에 대해서도 어른들이 좋다고 하는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고. 

 

동성애니 트랜스젠더니 10대의 연애니 이런거에는 일체 관심을 끊었으면 좋겠고. 하지만 나중에 취업한 이후에는 마땅히 이성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으면 좋겠고. 그 외에도 부모가 어떤 부탁을 하든 얌전~하게 아이가 들어줬으면 좋겠고. 뭐 등등등...  

 

이게 대체 아이를 키우는건지 올바른 군인이나 노예를 만들려는건지... 아이를 아이답게, 자식을 자식답게 키우라고 수많은 전문가들이 조언을 하는데 왜 대체 어른들이 원하는대로 키우려고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이런 상황인데 저출산이 문제라고 아득바득 외치는게 웃기기만 합니다.

 

전 진짜 초등학교 교사가 학교 교실에서 자살을 했는데 학부모가 다른 교사에게 '카톡 프로필로 추모 리본 달지 마세요~ 아이들이 볼텐데~ 좀 안 좋잖아요' 이딴 문자를 보낸걸 보고 환장할 뻔 했습니다. 물론, 저런 학부모만 존재하지 않겠죠. 좋은 부모들이 훨씬 많을겁니다. 

 

근데, 이상할 정도로 자식을 부모 입맛대로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정작 전문가들은 그렇게 애 키웠다간 이상하게 큰다고 지적하지만, 뭐 듣지를 않죠. 아무쪼록 아이를 아이 그 자체로 존중해주고, 사랑해주고, 키워주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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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통최고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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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진짜 제일 싫어하는 말이 ‘공부할 때가 제일 좋은거다’와 ‘니 나이 때가 제일 좋은거야(10대일 때)’입니다. 애들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와 고민이 있는데, 그걸 한방에 싸그리 무시해버리는 아주 효과적인 문장이죠.

애들은 스트레스가 없습니까? 중학생이면 뭐 마냥 행복할 것 같나요? 애들을 지나치게 무시하는 것 같은 발언은 그만 했으면 좋겠어요. 허구헌날 미래가 불안하다는 얘기만 주변에서 들리는데 애들이 멀쩡하겠냐고요.
23.08.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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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아이를 인격체로 대해주는게 일반적이 되면 좋겠어요.
23.08.0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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