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외롭진 않나보다

어플을 깔아서 동성연애를 시도해볼까... 하다가 그냥 관뒀다. 애초에 이렇게 어플로 사람 만나는걸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고, 연애 하겠답시고 어플로 오는 연락 계속 받는 건 생각만 해도 지겹다. 내가 원하는 애인을 만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이 쪽은 '성욕 없는 사랑'하기 정말 힘드니까 ) 

사실 제일 큰 문제는 어플로 연락이 닿은 사람을 오프라인에서 만날 때다. 이걸 당최 엄마한테 뭐라고 설명할 건가. 평소에 연락하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어서 대충 친구 만나고 온다고 말할 수도 없고. 가뜩이나 평소에 고민거리로 가득한데 고민을 추가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고보면 난 진짜 외로운 상태는 아닌 것 같다. 그냥 호르몬 때문에 감정이 요동쳐서 그런거지 정말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연애를 하고 싶은 상태는 아닌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사람과 대화하는걸 너무 힘들어해서 그런가 혼자 산 기간이 너무 길어서 그런가 지금 상태에서 벗어나는게 오히려 무섭고 두려울 지경이니까.

가끔씩 끝도 없이 찾아오는 불안과 우울, 외로움만 견디면 혼자 사는게 속 편하고 좋을 것 같다. 적어도 내 경우에 한해선. 물론 저 불안과 우울 외로움을 견디는게 매우 힘들지만, 새로운 사람과 만나서 대화하는 것 자체가 이젠 너무 힘들어졌다. 

하긴 말더듬 때문에 말도 안 나오니... 이젠 타인과 제대로 된 대화를 해본게 대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 단답형으로 대답하는거 말고 진짜 '대화'. 사람 만나는게 이렇게 무섭고 두려운 상태인데 오히려 혼자 지내는게 더 나을 것 같다.

근데 이럴거면 외로움이란 감정을 주질 말던가... 차라리 외로움이란 감정을 몰랐으면 좋았잖아. 괜히 쓸데없는 감정을 줘가지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