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부끄럽습니다
10.29일날 쓸려고 했는데
그쯤 멘탈이 나가서 못쓰고 지금쓰네요
이태원 1주기에 서울을 올라가려고 했습니다
집에서 미쳤냐고 극구반대하더라구요
부모님이 나쁘신분이 아니라
워낙 두분다 학생운동을 심하게 하셔서
오히려 그때의 기억때문에 말리는건 이해는 합니다
그래서 안갔습니다
안간건 안갔다고 쳤는데
나이 이정도 먹고 내가 번 돈으로 가는데
이걸 못 뿌리치고 못가는건
내 자의지 타의가 아니라고 생각이 드는겁니다
사실 내가 부산에서 서울가는게 피곤해서
남탓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긴들었습니다
"가는거 하나 의미없다 달라지는거 없다"
이런말도 들었습니다
저도 사실 뭐 알긴압니다 머릿수만 채우는거
근데 불의와 고통을 보고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건 다 하고 공부도 하고
인턴도 다니고 뭐 하긴했는데
한평생 끌려다니며 살지 참 걱정이 됩니다
부끄럽고 고통스럽습니다
이렇게 사는게 맞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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