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승려가 결혼! 자식도 있어!
기독교 단체 등이 주축이 된 보수 집회에 꾸준히 참석하며 자칭 ‘불교 대표’라 말하는 응천스님(속명 박찬식)은 혼인관계가 확인돼 조계종단에서 멸빈된 이로 밝혀졌다. 대표성이 없는 한 스님의 언행이 자칫 종단과 불교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응천스님은 본인의 유튜브 채널 ‘응천TV'를 통해 8월15일 일부 보수단체가 주도한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모습을 전했다. ‘불교계를 대표한다’는 사회자의 소개로 마이크를 잡은 이 스님은 “좌빨들이 나라를 빨갛게 물들이고 있다” 등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이어갔다. 이 스님은 지난해부터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한 보수 개신교 단체들의 집회에 지속적으로 참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큰 문제는 이 스님의 행적이다.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에 따르면, 응천스님은 1994년 혼인관계가 확인돼 종단 최고형 '멸빈' 징계를 받았다.
멸빈 후에는 ‘대한국불교조계종’ ‘생활실천불교조계종’이라는 유사 조계종을 창종했다. 현재는 단체 자체가 모호한 '대한불교호국총연합 대표',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호국승군단 단장' 등을 맡고 있다. 불교계 전체를 대표한다는 게 어불성설인 셈이다.
특히 이번 광화문 집회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근원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응천스님 또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웃 종교와 달리 코로나 확산 및 예방을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해 호평을 받고 있는 종단과 불교계의 대외적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걱정도 새어나온다.
총무원 홍보국장 상준스님은 “광화문 집회를 취재한 주요 언론의 기사를 살펴보면 응천스님을 불교 대표로 소개해 이를 접한 많은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 스님은 조계종단에서 승적이 영원히 박탈되는 ‘멸빈’ 징계를 받은 이로서 절대로 불교계를 대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중들 앞에서 발언은 할 수 있지만 승복을 입고 나설 땐, 그에 걸 맞는 위의를 지켜야 한다”며 “불교와 종단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야 종단 최고형 징계 멸빈... 그것도 94년에 받았네? 오우 와우. 21세기 대한민국은 참 다이나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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