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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의원쪽에 대한 내 생각

알렉산드르_뷰코크 알렉산드르_뷰코크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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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위여부와 관계 없이 최강욱 의원 본인이 의혹을 부정하는 것은 당연

 

2. 그와는 별개로, 이 발언이 성희롱성 발언인가는 한 40퍼센트 정도의 확률로 성희롱 판정날거같음. 우리 법원은 단순히 '성적 굴욕감'을 느낀 것 자체만으로는 이를 성희롱으로 보지는 않으나, 성인지감수성을 고려한다면, 그리고 '객관적으로 봐서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대체로 그런 감정을 느낄만한지'를 고려한다면, 잘 모르겠음. 법원 가면 매우 흥미로운 판례가 하나 생길듯... 내가 배우기로도 '객관적이고 일반적인 사람'이 형법에서 어느 정도의 인간을 대충 이야기하는것인가는 참 교수님도 애매하다는 말을 꼭 덧붙이는데... 과연 '그 자리의 여성의원' 절대다수가 그렇게 봤다는 것이라던가 해서 어떻게 될지는 궁금함

 

3. 그래도 이걸 사법 영역으로 끌고가는 것은 '당 차원에서는' 마이너스임. 나도 최강욱 의원 좋아하는 입장에서 매우 안타까운데, 솔직히 나는 박원순 오거돈때도 '에이 설마 아니겠지' 하고 박원순은 죽고 나서도 몇달간은 부러 현실을 외면한 전과가 있어서(지금은 적어도 맞다고는 생각함), 그리고 이러한 사건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유독 '가해자로 지목된 측'을 과도하게 커버쳐왔던 전적이 있다는 점에서, 이 징계를 싫더라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봄

 

4. 그리고 솔직히 이거 싫어하는거 박지현 때문도 있잖음. 근데 나는 과연 '박지현이어서' 최강욱이 6개월 징계를 먹었는가는 회의적임. 기존 여성계라고 이거 문제 안삼았을까? 어쩌면 본인의 그런 아슬아슬한 언동이 어떤 계기로 뇌관이 터진건 아닌지... 솔직히 '정치인 최강욱'에게는 이 논란 자체가 본인의 입간수 필요성을 크게 일깨워준 사건일거임. 언제까지고 주위에 김남국이나 그런 식으로 자신의 말을 이해하는 남자 동료만 두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는걸...

 

5. 아마 박씨는 자기 딴에는 '이렇게 말하면 바로 고개숙이고 자숙해서 민주당이 달라졌다! 할 수 있겠지?' 했거나 대충 그런거일텐데 최강욱 의원 측에서는 도대체 이게 뭐가 문제인건가 싶고 굴러들어온 돌이 자기를 치는게 황당하기도 해서 더 기싸움 한거라고 생각함. 본질적으로 이렇게 끌릴 일이 아니었음. 박8최2정도로 사태 장기화의 책임이 있다봄. 그리고 아마 초장에 도게자 박았으면 사태는 안커지고 6개월 정지도 아니었을거임. 그냥 이제... 학교 다닐때처럼 뭐 엎드려서 자는거에요? 정도로만 해서 하하호호 해야죠 어쩌겠어요 시대가 바뀌었는데

 

6. 더하여, 최강욱이 아니라 설훈이었으면 이렇게 가해 지목자에 대한 쉴드 여론이 컸을까? 난 아닐거같음. 우리편에 칼질하네 저저저...! 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함.

 

7. 그래도 어쨌든 이 징계는 쎅쓰톤을 압박할 명분에 조금의 가산점은 줄거임. 이제 민주당은 가벼운 의혹에도 엄중히 대응한다. 니네는 달라진다면서 아직도 성상납받고 돈줘서 무마하려는새끼를 커버치냐? 에휴 이래서 군사정권의 후예는... 살을 주고 뼈를 치는거지

 

8. 최강욱 의원에 대한 제언. 1) 이이제이같은데 나가서 애기복어가~ 나는억울하고~ 금지 2) 못받아들이겠으면 차라리 잠적하면서 의정에 집중 3) 개인적으로는 아예 여성진영쪽으로 꺾는건 좀 무리일거같고... 다만 글쎄 조금 더 투사적 면모 강조하면서 당 내부 이야기보다는 외부 인사들 까는거에 집중하는것도 방법일듯

 

9. 박지현씨는 진짜 고집이 강함. 이게 좋은거라고 생각했는데 방향성이 이쪽이라 민주당이라는 방석 밑에 (건드리면 지지자들이 불편해할만한) 그런 시시콜콜한 먼지들을 자꾸 긁어내려는거같음. 이거는 글쎄... 지금 하면 당연히 사람들이 싫어하잖아요... 좀 정치적으로 갑시다

 

10. 정리하자면, 징계 전에 빠르게 최강욱 쪽이 사과하는게 나았고, 박지현도 이렇게까지 물어뜯을 필요는 없었음. 근데 징계가 어쨌든 이루어짐, 여기서 더 끌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고, 대신 그만큼 쎅쓰톤 공격하자. 나 복어사랑개 아니다 그냥 지지층들이 복어라고까지하면서 너무 박지현을 악의 축으로 보고 저주하는게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을 뿐

 

번외) 개인적으로는 짤짤이라고 생각하는데, 짤짤이라고 변명하는것도 좀 추레한 모습이라고도 생각함. 그래서 최강욱 의원 쪽에 더 마음이 가면서도 동시에 이게 문제발언으로 들린 것도 납득은 됨. 내 관점이 이정도라는걸 감안하고 읽어주면 ㄳ

 

번외 2) 이거에 뭐 최강욱 옹호하는 발언들 여러명 했는데, 연령대적으로 최소 40대에서 최강욱 의원과 동년배인 정치인들이 많이 하던거같음. 그분들 세대에는 당연히 문제안됨 왜냐면 그때는 짤짤이 많이 했으니까 근데 요즘은 짤짤이 뭔지 모르는 경우도 있고. 그냥 발언에 대한 옹호 자체도 조금은 '그 세대'간의 감싸주기로 보일 수 있으려나 하는 기우도 있긴 했음. 근데 그건 별로 중요한건 아닌거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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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빛깔
'잘못'의 범위에 대한 견해차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떤 범죄의 구성요건으로서의 잘못보다도 4번과 5번에서처럼 '사과하면 넘어갈만한 정도의 발언'은 된다고 생각함
22.06.2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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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_뷰코크

저는 최강욱이랑 열민당계 별로 좋게 안보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닌건 아닌거죠... 피해자중심주의니 2차가해니 하는 모호한 잣대로 6개월 징계 때려놓고, 사과를 먼저 했어야 한다? 아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당원과 지지자에겐 상처를 주고 대안우파들에게 먹이를 던져주는 윤리위의 아둔하고 옹졸한 아집이라고 밖에 볼 수 없어요.

22.06.2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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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빛깔

글쎄요 징계 수위에 대한거라면 6개월은 과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징계 자체는 어떤 식으로든 이루어졌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성인지감수성에 대하여서도 그 개념을 완전히 긍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을 판단함에 있어 지나치게 '그럴 수도 있지 니가 너무 민감한 것 아니냐?'라고 한 부분은 있었다고 보기에(최강욱 사건에서 지지자들이 그랬다는 것은 아니고) 적어도 이러한 부분에서는 피해자 중심의 맥락 해석은 필요하다고 보고요. (이렇게 말하면 꼭 페미니스트냐고 묻던데 아닙니다)

윤리위의 문제라면 언급하셨듯 1. 굳이 당원과 지지자에게 연타를 날려야만 하는건지 2. 굳이 징계를 할거였다면 명확하게 어떤 부분이 어떤 점에서 문제였는지 명시하고 그것에 대한 물적 증거를 냈어야만 한다는 점 3. 왜 6개월이나 징계를 하지?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1번은 '윤리위'가 고려해야 하느냐에 대하여서는 의견이 갈릴 것 같네요. 적어도 저는 지금 털어내고 가는게 차라리 나중에 뜬금없이 나오는거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22.06.20.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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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_뷰코크
공감 할 수 없는 부분이 많네요.
22.06.2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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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빛깔
당 주류 민갤 주류 등등과 아예 다른 관점이란건 압니다 저도.
전 저번 총선때 비례당으로 열린민주당 지지했고, 대체로 이동형계 스피커의 의견에 박근혜 시절부터 공감해왔을 정도로 강경하지만, 이런 부분에서만큼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22.06.2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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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딱 저와 비슷하게 생각을 하시네요. 저도 사실 왜 저렇게 최강욱에 대한 일방적인 여론이 형성되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갔거든요. 박지현도 고집이 참 세고요. 좋게 말하면 소신이고, 안 좋게 말하면 아집이겠죠.
22.06.2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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