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어른의 역할에 대해 생각을 해봅니다.
며칠 전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르고 왔습니다.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감이 없지 않아 있어 경황이 없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해 보이시던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보니 저도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래도 우리 할아버지 정말 편안하게 잠 드셔서 참 다행이에요.
하지만, 장례 기간동안 저희 친가 어른들의 언행들을 보고 들으면서 많은 고민과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런 사람들이 과연 어른 맞나?
어른이란 사람들이 빈소를 지켜주기는커녕, 자기들끼리 조문객 자리에서 떠들기나 하고, 장지도 안 따라오고 화장터에서 바로 각자 집에 가더라고요? 그러면서 훈수는 또 엄청 둡니다. 왜 연락을 미리 안 하고 늦게 했니, 부의금이 다 갚아 나가야 할 빚이니... 글쎄요. 저는 저런 사람들한테 아버지와 삼촌들이 왜 그딴 소리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들이 평소에 할아버지 신경 썼다면 얼마나 썼다고. 할머니를 완전 종 취급하던 손아래 시누들, 형수인 할머니한테 아지매라 부르는 시동생들이 무슨 자격으로?
아휴, 뭐 그렇습니다. 할머니와 아버지, 삼촌들이 왜 쿨타임 차면 친가 어른들을 욕하는 지 이해가 갑니다. 저도 공감이 가고요. 저는 저런 염치 없는 어른이 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럴 바에야 차라리 입 닥치고 있는게 맞다는 생각도 들고요. 어른의 역할을 못 할 거라면 가만히라도 있어야지요.
다시 한 번 어른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만 글의 끝을 맺겠습니다.
할아버지,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곳 가셔서 편안하게 쉬세요. 할아버지 큰손자라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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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친가쪽이랑 비슷한 사정인거 같아서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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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도리를 했죠 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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