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중 매우 재미있었던 기억
사진을 못찍은게 참 안타깝다
여행 이틀차 막바지 교토에서의 일이다
일전에 청이음에 올렸던 글
https://com.theeum.org/free/152297
이후의 일이다.
오카야마에는 오카야마 노상전철이 있어서 그걸 타고 코코엔 근처 역 시로시타에서 오카야마역까지 간 후, 신칸센을 타고 오사카까지, 오사카에서 공항특급 하루카인지 아니면 선더버드인지를 타고 교토에 도착하니 어느새 해가 진 밤이었다.
근데 심야가 아니라 파일을 보니 18시였납다. 아무튼 걸어서 호텔까지 가서 체크인을 마치고 밥을 먹으러 열심히 걷는데
원래 가려고 했던 고조의 오코노미야키 집은 너무 사람이 많았고, 그대로 맥도날드나 가야지 단념하며 호텔로 돌아가는 수 밖에는 없었다.
그나마 밝은 곳들
아무튼 이렇게 저렇게 구글 지도로 돌아다니다가 조그만 이자카야가 보이는 것이었다. 이름도 아직 기억한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들어갔는데 8시 전이라 내가 첫 손님이었다. 감자 샐러드랑 등등 오토시가 먼저 나오고 생맥주랑 야키토리를 시켰다. 첫번째 사진이다
혼자 먹는데 일본인 아저씨 둘이 들어와서 나랑 한 칸 떨어져서 앉아 술을 먹기 시작하고, 그 뒤로 서양인 한 명이 들어와서 능숙한 일본어로 안주를 주문했다
퍽 일본어를 잘한다는 것이 느껴져서 말을 걸었더니, 호주에서 일본으로 한달동안 여행하다 교토에서 여행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학부 전공이 일본어여서 일본어를 잘하는 것이었고, 심지어 나보다 한 살 어렸다(수염이 그렇게나 났는데도!)
말을 하고 있으니 옆의 일본인 아저씨 둘도 끼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별별 이야기를 다 들었다(가족사라 못푸는건 이해 바란다)
1시 2시까지 술 퍼마시고 안주 시키다가 슬슬 다음날 일정 때문에라도 일어나야겠다 하면서
기분이 너무 업됐는지 예산을 훨씬 초과해서 먹은 나를 탓하며 아... 내일은 한 끼는 굶을까 하는 와중
나와 호주 친구의 몫 까지 그 아저씨가 다 지불하시는 것이었다. 너무 놀라서 내가 낼 수 있다고 극구 말렸지만 아저씨는 그냥 이럴때는 감사합니다 하고 받으라면서 카드를 놓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라인 교환도 하고, 혹여라도 한국 오시면 연락하시면 모시겠다고 이야기했는데도 아직은 안오시지만, 언젠가 내가 그곳을 다시 찾아서 아저씨를 만나게 되든, 정말로 한국에 오시게 되든 참 좋은 만남이었다
여행이란게 이래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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