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재명 대표는 우리가 원하는대로 민주당을 지휘하진 않을거 같습니다.
공자가 자신에게 계속 개기던 자로를 거둬서 죽을때까지 제자로 삼았듯이,
이재명 대표도 결국 총선 승리 뿐 아니라 진정 수권정당을 위해선
사람은 고쳐 쓰기 나름이라는 본인의 지론대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그토록 싫어하고 찍어내고 싶어하는 이원욱이나 박지현같은 정치인들도 끝끝내 포용하고 자기편으로 끌고 갈라고 할거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문통때 안철수와 호남 정치인들이 끝끝내 갈라서며 국민의당 창당하고 분당했음에도 총선 대승한거를 언급하며 반명비명세력들은 총질할거면 나가라 어차피 나가도 우리가 이긴단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 문통도 당대표때 그들을 끝까지 포용하려 했지 배척하려 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온전히 친문세력과 함께 총선을 치뤘으면 결과는 모르는거죠. 더 큰 승리를 할수도 있었을지 모르고요.
어느 정당이나 마찬가지지만 뺄셈정치를 해서 제대로 된 정당이 없었고,
그런 한국 정당사를 이재명 대표가 절대 복기 안했을리 없기 때문에
아무리 자신한테 반기를 들었어도 안철수같이 도저히 붙잡을수 없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끝까지 포용하려 할겁니다.
오늘 박지원이 이낙연과 조속히 회동해야 한다고 방송에서 얘기한것과
최근 전해철과 지속적으로 화해하고자 한단 루머가 나오는것도 그와 무관치 않다 봅니다.
이 대표의 구상은 반국힘 빅텐트를 구성하는거지 윤석열처럼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들만 중용하고 자기 사단 만드는데는 별 관심이 없어보입니다.
이미 2017대선 이후 자신이 경선때 죽어라 싸웠지만, 오히려 자신을 밀어준 손가혁을 버리고 문통과 친문 정치인들에게 대범하게 사과를 할때부터 이미 이재명이 생각하는 정치는 참으로 심오하고 깊이있는, 우리가 예상하기 힘든 큰 그림을 바라보고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그들이 한 짓거리들 생각하면 민주당 지지하는 사람들, 특히 고관여층이라면 누군들 속이 안 뒤집어 지겠습니다만,
저 역시도 그들이 싫습니다. 인간적으로 이재명에게 그런 몹쓸짓을 한것에 대한 사과는 필요하다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지금 그런 사람들을 한줌이라 여기고 배척한다고 우리가 정말 총선에서 180석 그 이상의 승리를 자부할수 있는 상황이 아닌것도 사실이죠.
결국 내부갈등이 지속되는 모습만 보여줘봐야 그게 계속 언론들의 먹잇감만 되면 될수록 저관여층 사람들한테도 마이너스일뿐입니다. 민주당은 뭐가 잘났기에 지들끼리 싸우고 자빠졌나 이렇게 생각할뿐이죠.
민주당이 진정 일본 자민당같이 뭘해도 이기고 그런 상황이면 이런 얘기 할 필요도 없을거에요.
물론 저같은 필부가 앞으로의 정치 상황을 단언한단게 굉장히 어리석고 무모한 일이지만
지금까지 이재명 대표를 봐온 제 느낌적인 느낌은 그렇단 말입니다.
그래서 이재명 대표가 내 입맛에 안 맞는 정치인들을 중용하고 내 의지와 다른 행보를 보여줘도
그것에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주의 국가의 공당 대표로서 민주주의 틀에 맞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지
내가 싫은 누군가를 악당으로 간주하고 내 대신 배척하고 찍어내는 영웅물의 주인공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만약 그렇게 배척하는 정치를 한다면, 지금 보여주는 윤석열의 정치와 무엇이 다를거며
우리가 그런 윤석열의 정치를 비판하며 그것의 종말을 유권자들에게 구할 명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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