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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생 여러분들께 드리는 자소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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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갤러분들이 기말고사를 끝내신 걸 보니 이제 슬슬 여름방학이 다가오겠군요.

 

보통 고등학생의 방학은 학원 아니면 학교 보충수업+생기부 수정입니다만, 고3 학생이라면 자소서의 압박이 크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개중에는 돈을 내고 자소서 컨설팅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청이음 여러분들께 나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자소서 작성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당장 저도 조금 있다가 교환학생 자소서 작성을 위해 고등학교의 기억을 살려야 해서 정리 중입니다)

 

* 2017년 수시를 기준으로 작성한 것이니 지금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당시 서울대 일반전형, 고려대 고교추천 II 전형, 연세대학교 학종 종합우수형에 응시했습니다.

 

2학년 말에 학과를 정해놓고 생기부를 뜯어고친 거라 학과가 아예 달랐던 연세대는 1차 광탈했습니다. 어차피 고2 겨울방학 되면 학과 맞춰서 생기부 다 뜯어고치는 시간이 오니 지망 학과를 하나 정해두시면 나중에 편합니다.

 

잡설이 길었군요. 그럼 자소서로 돌아가겠습니다.

 

자소서 문항은 

 

1.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

2.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500)

3.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

4. 각 대학별 자유 문항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 문항을 보시면 일단 막막할 겁니다. 다들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형태의 표를 만들었습니다.

 

1학년 수상 진로 창체 교과 독서 행특
학업(1번)            
전공(1,2번)            
교내활동(2번)            
인성            

 

생기부를 다 뽑아 놓은 다음, 1학년 활동을 모두 보면서 적혀있는 활동이 저 표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채우시면 됩니다. 다 채워질 리는 없으니 빈칸이 있다고 해서 슬퍼하실 필요 없습니다!

2, 3 학년도 같은 방식으로 하시면 되구요. 그러면 일단 1단계는 완료입니다.

 

각 학년별로 표를 만드셨으면, 이제는 활동들을 이어 스토리로 만들 차례입니다.

 

1번은 1번 활동끼리, 2번은 2번 활동끼리, 마찬가지로 3번은 3번 활동끼리 모아 보세요. 각각 다른 활동들이지만 쓸 만한 거리가 나올 지도 모릅니다.

 

우선, 이 활동들이(활동 2~3개 정도) 훌륭한 스토리라인이 나오게 이어지면 베스트입니다. 제 경험을 예시로 들자면 저는 2번을 하나의 스토리라인으로 구성했습니다. 1-2학년 때 팀 단위 토론대회에 나가서 2년 연속 제 실수로 토론을 말아먹었던 경험과 3학년 사회문화 토론수업을 하나로 엮었는데요, 3번에서 크게 칭찬을 받은 건 아니고, 조에서 토론 잘했다고 칭찬을 받은 것 뿐이지만 과거의 흑역사가 핵폭탄급이었기 때문에 나름의 성장 스토리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굳이 이런 식으로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문단을 따로 하고 별개의 활동을 서술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보통 1번과 2번을 스토리로 서술하고, 3번을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중 2개를 택해 따로 서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2번은 교내활동 3개를 말하는 만큼 굳이 다 이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활동 간의 연관성이 조금이라도 드러나는게 상대적으로 좋긴 합니다.

 

어떠한 활동 or 수업 -> 궁금증 -> 책을 읽음 -> 뭔가를 깨달음 같은 것도 나름의 스토리가 되니까요. 이 패턴은 1번의 단골패턴입니다.

 

이 단계에서 세부적으로 쓰실 필요는 없고, 어떤 활동을 각각의 번호에 할당하는지 정도만 정해주시면 됩니다.

 

거의 다 오셨습니다. 이제 각 번호에 각 활동을 할당하셨다면, 각 활동별로 표를 만들어 봅시다.

 

활동 활동1 활동2 활동3
내용 및 소개      
동기      
활동과정      
느낀 점      
후속활동, 결과      
이후의 변화      

 

이런 식으로 표를 만드시면 자소서 문단을 구성하기에 조금은 편해집니다.

 

<~~을 계기로(동기) 어떠한 활동을 했고(내용), 그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맡았고(활동과정), 어떤 것을 느끼거나 혹은 깨달았다(느낀 점). 이후 다른 것에도 관심이 생겨 다른 활동을 했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후속활동, 결과). 이 모든 과정을 통해서 어떠한 점을 확인하거나 깨달을 수 있었다.(이후의 변화)>

 

물론 모든 사례를 이렇게 정형화 할 수는 없습니다. 당장 저도 저대로 쓰지 않은 항목도 많습니다만, 저렇게 정리해놓으면 나중에 쓰시거나 자신의 사례에 맞게 변형할 때 편해집니다.

 

자, 마지막입니다. 이제 쓰셔야 하는데,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각 대학 및 목표 학과별 인재상입니다.

 

예를 들자면 연세대와 고려대의 인재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순서는 두 대학의 평가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연세대학교 인재상
-대학교육에 적합한 학업능력 및 학문적 수월성 추구에 대한 열정
-관용, 다양성에 대한 존중,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기반으로 한 민주적 시민의식
-국제화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리더십

 

고려대학교 인재상
-자아 실현과 인격 함양을 위해 학업 및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노력하는 인재
-지속적인 리더활동과 성찰을 통해 지도력을 가진 인재
-정의로운 가치관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가지고 공동체에 참여하고 실천하는 인재
-전공에 대한 열정과 국제적 이해, 교류능력으로 자신의 변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인재
-지속적인 호기심과 탐구심, 비판적이고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지닌 창의적 인재


이런 식으로 각 학교 및 학과 홈페이지에서 인재상을 찾아보시고, 활동이 이에 부합하는지 확인해 봅시다. 말은 어렵습니다만, 사실 생기부 및 자소서에 쓰일 만한 활동은 저 범위 안에 어거지로 다 들어갑니다. 활동이 많아 글자수 제한을 넘긴다면, 인재상에 적합한 항목 우선으로 서술합시다.

 

이를 기반으로 작성하시면 좀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그나마 백지 상태에서 창작하시는 것보단 나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수시를 치던 17년도에는 16년도부터 과중한 수시 부담에 대한 비판이 터져나와서 각 대학들에서 자체적으로 자소서의 반영 비율을 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실제로 제 친구는 3일 전에 자소서를 쓰기 시작해서 제출 10초 전까지 작성했고요. 참고로 그 친구 연세대 경제학과 지원했는데 자소서 4번을 1시간 30분만에 1500자 중 1100자 채워서 냈는데 최종합격 했습니다. 극단적인 예시긴 하지만 자소서가 당락에 결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죠. 그래서 자소서 쓰시는데 너무 부담 가지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수시라고 해도 몇년간 학과 한개에 맞춰서 준비하는 사람들만 되는 건 아닙니다. 당장 저도 제 학과 2학년 2학기부터 준비했습니다.(그래서 2학년 1학기 생기부 다 고쳤습니다) 제 주위에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학과 적어서 어찌어찌 통과한 이후 면접장에서 이빨 잘 털어서 붙은 사람도 있고, 교대 5개 넣고 서어서문학과 붙은 사람도 있습니다. 지레 겁먹어서 수시 포기하지 마시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납치가 걱정되신다면, 상향지원을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안 쓰는 것보단 나아요. 저는 납치 걱정하고 수시 안썼다가 수능 조져서 n수하는 것 보다는 납치당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의 변수는 엄청납니다. 6,9평 만점 가깝게 받아놓고 수능에서는 매 과목마다 등급 1-2개씩 내려가는 예시 정말 비일비재합니다.

 

 

그럼, 다들 열심히 하셔서 원하는 꿈 꼭 이루시면 좋겠습니다. 댓글로 질문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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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정말로 고맙습니다
그러면 질문인데
수시에서는 등급이 2학년 2학기 기말에라도 올라가면
그건 이점이 있는건가요
22.06.3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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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kihana_Lamy
2학년 2학기 내신을 반영하지 않는 간 큰 전형이라면 몰라도 거의 예외 없이 이점이 있습니다. 우상향의 그래프 모양은 그 자체로 어느 정도 내러티브가 되죠.
22.06.30.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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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kihana_Lamy
보통 학년별로 보긴 하는데, 어떤 방식이건 상향 그래프는 큰 장점이 됩니다.
22.06.30.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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