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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디셔널 와이프와 탈정치 선언의 공통점과 아이러니

보름달위소피 보름달위소피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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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0월, 스타벅스코리아 측을 향해 노동 강도와 임금에 불만을 가지고 트럭시위를 주도했던 노동자들을 보고 썼던 글입니다. 그러고 1년 후, 시위 주도자들이 노조의 도움을 거부했다 끝끝내 본인들의 입지만 더 좁아졌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 수정한 뒤 다시 올려봅니다.

 

소규모 정치 고관여층 모임에서만 보여준 글이었기에 다른 곳에다 올린 적은 없습니다. 조사를 하기는 했지만, 부정확한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참고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Traditional wife, 줄여서 Tradwife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는가? 들어본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글에서 처음 보는 이들을 위해 짧게 설명해 보자면, 50-60년대 미국 중산층 가정의 전업주부같은 생활을 동경하며, 이를 직접 실행에 옮기는 여자들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50년대 미국에서 만들어진 상업 광고 속 가정주부를 생각했다면 정답이다.

 

트래드와이프(여기서부터는 이들을 이렇게 부르겠다. 좋은 번역어가 있다면 이야기해주길 바라고 있다)는 다른 일 하는 것 없이 하루종일 남편의 집에서 예쁘고 산뜻한 스커트와 앞치마를 입은 채 청소와 빨래와 식사 준비같은 집안일을 하며 가족들을 기다리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을 보살피고, 집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 남편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내며 식사같은 갖가지 보살핌을 해주는 낙으로 살아가는 조용하고 순종적이고 아름다운 아내가 되고 싶어 한다. 이들은 보통 “남자가 이끌고 여자는 따른다”, “여자가 있어야 할 곳은 집안이다” 같은 말에 자발적으로 깊은 공감을 느끼지만, 바깥에서는 아무리 늦어도 90년대부터 통하지 않게 된 낡은 말이나 따른다는 비웃음을 사곤 한다.

 

그래서 이들은 같은 목표를 지닌 여자들끼리 만나 서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자신들에 대한 오해를 가진 이들에게 해명할 기회가 될 법한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해주며, 때로는 유튜브에다 ‘남편을 위하는 아내가 되는 법’, ‘트래드와이프에 대한 오해와 진실’, ‘옛날식 아내 대 지금의 아내’같은 콘텐츠를 올리는 등 자신들의 생활 방식을 홍보하고 동지를 확보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눈치가 빠르다면 여기까지 읽고 어딘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을텐데, ‘전통적인’ 가정주부의 삶을 지향한다는 사람들이 정작 그 전통을 (거시적으로 보면 얼마 지나지도 않은) 50년대 미국에서 가져왔다. 그것도 광고 속에서나 차고 넘쳤지 정작 실제 그 시절에는 극소수의 운 좋은 이들이나 누릴 수 있었던 그 삶을 말이다. 또 남편에 대한 순종과 함께 그에게 자신을 바치는 삶을 미덕으로 삼는다면서, 한순간이라도 조용해지면 관심을 끌 수가 없는 인터넷에서의 활동을 아주 잘만 한다. 남편이 하지 말라면 안할 법도 한데 남편이 자기들의 활동에 대해 무슨 말을 했는지는 딱히 언급하진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끄럽고 우악스러운 페미니즘을 거부한다면서 정작 하는 일은 조용한 사람과는 정반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트래드와이프를 자처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영미권, 혹은 유럽권 백인이다. 이들을 제외한 다른 인종의 여성들은 오히려 이에 관심이 전혀 없거나, 알고 있어도 이들을 고까워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까도 이야기했듯 이들을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다면 아마도 영미권의 페미니즘 관련 밈을 보았을 때 심심치 않게 나오는 걸 접했거나,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입에서 “백인 출산율” 운운이 튀어나올 때 “백인의 피를 이어줄 구세주” 같은 식으로 언급한 걸 들어봤을 것이다. 텀블러나 인스타그램같은 SNS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BDSM 세계의 서브미시브인지도 모른 채 사랑하는 남자의 말이라면 복종해야 한다는 내용의 유사어록을 jpg로 만들어내는 철부지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 걸 봤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다가 트래드와이프들은 왜 이렇게까지 웃음거리가 되었을까? 깊은 이야기는 일단 다 제쳐두고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제목에서 유추했겠지만 트래드와이프와 탈정치 선언의 연관성에 관한 이야기다.

 

사실 나는 “탈정치적인 선언 역시 결국엔 정치적인 선언이다”라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공감은 하는데 왜 그게 말이 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 요사이 대기업에 다니는 젊은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노동조합과의 협업을 ‘정치적인’ 이유로 거절하고, 순수하게 노사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항의를 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자 이 문장을 완전히 이해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처음에는 참 순진도 하구나란 생각을 했다. 노동조합이 없으니까 결국엔 일이 그 지경까지 넘어간 건데 왜 그걸 생각 못하나 싶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이 어떻던가? 조금이라도 정치적인 목적으로 해석되겠다 싶은 언행들이 죄다 독재 정권 아래에서 처절히 검열당하고, “정치적이다” 라는 말 한 마디로 시민들이 자가검열을 대대로 하게 만든 곳이 아니던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사람들이 정치 이론과 이념에 대해 편견 없이 공부할 수 있겠는가? 또, 그렇게 편견을 지닌 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들이 자기 자식들한테 무엇을 가르치겠는가? ‘사람들이 널 비난할지도 모르니 무슨 일을 할 땐 정치적인 목적을 드러내지 말라’ 밖에 더 있겠는가?

 

그러니까 그런 식의 교육을 받으며 착실히 공부나 해온 사람들은 무슨 부당한 일을 당해도 ‘반항하지 않지만 이 상황에는 불만이 있는 착한 아이’에서 못벗어나는 거다. 세월호에 대한 순수한 추모를 부르짖었던 모 대학 총학생회장과 스타벅스 트럭 시위 주도자가 그랬듯 말이다. 하지만 그런 식의 운동은 결국 자기가 의도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십상이다.

 

여기서 박영진 변호사의 글을 조금이라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가 로펌 광고 목적으로 쓴 글 중에서는 좋은 기업에 다니는 똑똑한 고학력자 여성들이 직장 상사한테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는 이유와 그 해결법에 대해 쓴 것도 있다. 처음 들었을 땐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사건이 왜, 또 어떻게 벌어지는지 찬찬히 설명을 하다가, 피해자가 성폭력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대목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중략) 이런 사건에서 피해 여성들은 어떻게든 아무도 모르게 '조용한 방법'으로 해결해달라고 저에게 부탁합니다. 영화에서처럼 변호사가 상대를 찾아가 만나서 협상을 하면 상대가 겁을 먹고 다시는 여성을 안 찾아오는 그런 효과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제가 경험했던 이런 종류의 사건이 그렇게 조용한 방법으로 해결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상대는 사이코패스 성범죄자입니다. 게다가 좋은 직장에서 성공할 정도로 사회적인 수완과 지능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이런 자가 자신의 먹잇감을 포기할 리가 없습니다. 물론 변호사가 찾아가서 이야기하면 이런 자들의 반응은 딱 두가지 입니다. 당신이 변호사면 다냐고 화를 내며 변호사 당신을 협박죄로 신고하겠다고 하거나 아주 젠틀하고 정중하게 자신은 피해여성에게 어떠한 성범죄도 한 적이 없으니 법대로 하고 싶은대로 해라, 증거는 자신이 많이 가지고 있으니 도리어 무고죄로 당신들을 고소하겠다라고 나지막하게 협박하는  등의 협박의 방법, 그것이 아니라면 조용히 찾아온 변호사에게 조용히 뭔가를 제시하면서 변호사의 이익을 챙겨줄테니 의뢰인을 당신이 잘 지배해서 고소하거나 직장 등에 통보하지 못하도록 하라는 식으로 지배를 넘겨주며 변호사를 위한 은근한 이익을 제시하는 방법, 이렇게 협박 아니면 매수의 두 가지 반응을 보입니다.

 

이런 식으로 해당 여성들이 바라는 식으로 그저 상대에게 내용증명이나 하나 보내는 정도로 '조용하게' 처리하고 넘어가면 상대는 반드시 다시 피해 여성에게 접근합니다. 그리고 그 피해여성은 결국 이 교회오빠 상사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 사이코패스 상사는 이제 한층 더 가혹하게 피해여성을 통제하고 미혼인 피해여성이 다른 남성과 교제하는 것도 못하게 합니다.

 

결국은 시끄러워지는 것을 감수하고 용감하고 당당하게 가해자의 범죄사실에 대해 고소하는 정공법만이 다시는 이 사이코패스 가해자가 피해여성의 인생에 나타나지 못하도록 할 수 있게 합니다. 정면대결만이 정답입니다. (이하 생략)”

 

불만이 쌓이고 쌓인 끝에 들고 일어난 이상 노사간의 갈등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그리고 이걸 바깥에다 알렸다는 건 구조 요청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손길 없이 회사와 이에 관해 이성적인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믿으며 독자행동을 해봤자, 회사 법무팀의 교묘하고 치밀한 작전에 놀아난 끝에 단합력마저 망가진 시위 참가자들은 해고당하고, 다른 회사에까지 블랙리스트를 뿌려버린 인사팀 때문에 동종 업계에는 다시는 발도 들이지 못한다는 결과만 얻을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다.

 

요즘 시대에 열심히 일한 우리를 그렇게까지 부품 취급할 리가 없으니 쓸데없는 겁은 주지 말라고? 지금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니까 이러는 거다. 대한민국 노동자는 옛날부터 쭉 이런 취급을 당해왔으며, 자본은 지식과 시간마저도 자신의 편으로 만들 힘이 차고 넘치기 때문에 이렇게 경고하는 것이다. 법과 규제를 들이대며 강경하게 나가야 하는 상황에 인정과 도덕으로 호소하려고 하니, 법률적으로 도와줄 사람이 있을 때보다 일이 더 꼬일 수밖에 없다. 정치적인 색깔을 없애버린 순수한 행동이 본질적으로 불가능한 첫번째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탈정치 선언 역시 결국은 정치적인 선언인 두번째 이유는, 모든 사회적 행위는 본질적으로 정치적이기 때문이다. 정치와 경제는 국가의 국민 부양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그 특성상 완전히 따로 떼놓고 볼 수가 없고, 상대적 약자의 입장에서는 자본과 지식이 공평하지 못한 상황을 생각보다 자주 마주칠 수 있으며, 기존의 문제를 고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결국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을 위한 모든 행동에는 정치적인 목적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같은 행동이어도 맥락에 따라 의도가 확연히 달라지는 순간은 일상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는데, 똑같은 대하를 정성껏 삶아 주었어도 그걸 받는 사람이 갑각류 알레르기 환자인가 아닌가에 따라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도 있다고 이해하면 편할 것이다. 외교관들이 의전에 목숨을 거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 의전에서 실수를 했는데 상대 국가가 그걸 의도로 받아들이면 외교전은 그날로 끝이기 때문이다.

 

세월호가 우리의 마음을 짓이겨버렸던 8년 전을 예시로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하자면, 세월호 안의 사람들을 죽여버린 무능한 정치인과 자본가에게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나서서 그들에게 대항해야만 했다. 그래서 그 참사를 무력하게 지켜보아야 했던 세월호 추모운동 참가자들에게 있어서 그 책임을 묻는 것은 이득이며 최선이었다.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책임 소재를 묻기 위해서는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를 밝히는 과정이 필요했으며, 밝혀내기 위해서는 전국민적인 지지 역시 진상 조사로 유도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을 무시하고 그저 정치적 의미로 읽혀지는 게 싫어서 순수하게 추모를 하겠다고? 대체 왜 그런 추모를 해야 한단 말인가? 세월호 침몰로 수많은 친구와 이웃을 잃어버린 안산 시민들이 부르짖었던 진상규명과 이에 호응하는 전국적인 여론을 애써 무시하는 추모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뻔하지 않은가?

 

이렇듯 자신이 의도했던 대로의 이득을 얻으려면, 그래서 세상을 조금 더 여유 있고 존엄하게 살아가려면 정치적인 메시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사실 내가 ‘이득’이라는 친자본적이고 냉정한 분위기의 단어를 써서 그렇지, 단어를 이득에서 권리로 바꾸면 그냥 사회운동이다. 장애인들은 장애인의 주체적인 삶이라는 이득을 위해, 성소수자들은 성소수자로서 가족을 꾸리고 당당히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라는 이득을 위해, 노동조합은 노사간 갈등 해결 및 노동자 보호라는 이득을 위해 수많은 맥락 속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싸워나가고 있다. 다만 그 이득이 자본가의 이득하고는 완전히 다른 의도를 지닐 뿐이다.

 

트래드와이프가 영미권 인터넷에서 수많은 비판과 조롱을 받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을 가지는데, “주체적이지 않은 삶을 지향한다는 선언 그 자체로 자신의 주체성을 증명하는” 모습이 여러모로 굉장히 흥미로운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보통 자신의 성향을 밝히는 곳은 인터넷인 경우가 굉장히 많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 역시 백이면 백 서양권 선진국 출신 백인 여성이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참으로 역설적인 모습인데, 일단 인터넷이 어떤 공간인가? 말 그대로 무슨 이야기든 제한 없이 질러버릴 수 있는 곳이 아니던가? 인터넷과 이를 이용하는 플랫폼 기업을 규제해야 한다는 발언마저 그대로 품어버리는 곳이 바로 인터넷이다.

 

또,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는 선진국의 여성들은 말 그대로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가장 많은 계층이기도 하다. 선진국에서는 커리어우먼을 꿈꿀 수도 있고, 이공계 대신 인문계나 예체능계를 골라도 비난하지도 않으며, 여차하면 아예 불로소득으로 먹고 살아도 정부에서 잡아가 처벌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성으로서 누릴 수 있는 거의 모든 삶을 지지해주었으면 지지했지. 게다가 남편 뒷바라지 하고 아이들 키우는 거나 하겠다는 사람들이 유튜브에 영상 올려서 광고 수익까지 낸다고? 50년대 미국 광고에서 중산층 가정주부의 이미지로 먹고 살던 광고회사가 하던 짓과 똑같은 것 아닌가? 꿈도 미래도 그릴 수 없는 작은 산골짜기 마을에서 불 피우고 물 끓이고 밥이나 짓는 시골 아낙네들이 남편 모시는 가정주부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 걸 본 적 있는가?

 

그러니 이를 깨닫지 못한 채 인터넷에다 50년대 중산층 가정주부로서의 삶을 살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여성들을, 세상이 어떻게 보겠으며 또 백인 우월주의자가 어떻게 놓치겠는가? 자신의 알량한 사상을 교묘하게 전파할 수 있는 훌륭한 부역자가 바로 저 앞에 있는데 말이다.

 

지금 이 시대는 타인에게 보여주는 이미지가 곧 자신이 되어버리는 시대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한 번 무언가를 잃어버리면 그 차이가 그대로 낙인이 찍혀버리는 시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때로는 잃는 것을 감수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도 있다. 함께 하자. 지금껏 살아온 세계의 사람들이 보내는 손가락질이 두렵겠지만 그래도 함께 하자. 함께 하면 잃을 것은 쪼잔한 자본가가 내준 그깟 일자리일 뿐이지만, 얻을 것은 온세상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이득을 위해 행동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자. 오히려 더 당당하게 드러내서 자신들을 지지해줄 수많은 이들의 지원을 딱 한 번이라도 받아보도록 하자. 끝이 언제 날지 알 수 없을 줄다리기 시합 속에서, 상대 팀을 넘어뜨리기 위해 딱 세 걸음만 앞으로 나아가자고 소리칠 수 있는 사람의 존재는 우리의 생각보다 굉장히 중요한 법이니까.

 

  • 본인의 로펌 광고를 꾸준히 연재하고 있는 박영진 변호사님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만들어낸 모든 이들, 탈정치 선언에 관한 나의 질문에 성의 있게 답해준 동갑내기 친구와, 그 친구를 온라인상에서나마 만날 수 있게 오픈톡방을 열어준 사람, 그리고 그렇게 모인 이들의 공통점이 되어준 한 만화의 제작진에게 감사드린다. 이들 중 어느 하나의 인연이라도 어긋났다면 지금 이 글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이들과 나와의 인연이 모이고 모여 나의 생각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 트래드와이프에 대한 외신 기사 중에서 참조한 것은 다음과 같다.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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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결국 이게 정치혐오와도 관련이 있는 문제인데
그런 식으로 투쟁하는 것 자체를 나쁘게 생각하면 결국 일본처럼 될 뿐이라 생각합니다
22.07.0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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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위소피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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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님저는
그렇죠. 일본은 이게 극에 달해서 민영화로 인한 가계 부담 상승조차도 개인이 못난 탓으로 돌릴 지경이 되었다고 하니깐요.
22.07.0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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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좋은 글입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탈정치행위도 정치행위의 한 가지, 그것도 가장 저급한 정치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이를 기다리는 것은 목줄과 축사뿐입니다.
22.07.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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