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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노모리 호슈와 아라이 하쿠세키의 논쟁을 보면

알렉산드르_뷰코크 알렉산드르_뷰코크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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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의 쇼군과 조선국왕 사이의 친서에서 쇼군의 호칭이 대군이어야 하느냐 국왕이어야 하느냐 가지고 뭐 그런식으로 싸우던데


수업을 들을때는 먼가 천황한테 통치권 위임받아서 행사하는거니까 쇼군은 일종의 친왕이 아닐까? 아라이 하쿠세키가 맞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천황이라는 호칭을 그냥 일종의 외왕내제 느낌으로 생각하면 다시 또 군림하는 천황과 지배하는 쇼군(천황의 위임을 근거로 하는)이라는 관계 정립 속에서 쇼군이 국왕이라고 해버리면? 이새끼 역도네 싶기도 함


요즘 그런의미에서 일본이 "제국"이었었냐고 한다면 메이지 유신 이후로 다이쇼나 쇼와 시절 잠시 존재했던 그 제국 말고는 외왕내제인데 깡좋게 황자 쓰고다녔던게 아닌가 싶기도 함


고려도 그러지 않았던가? 우리가 황이라는 한자에 너무 집착하는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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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의미없는 논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만


당시 외교하는 입장에서는 머리 아플것 같긴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현대 외교도 참..

22.07.2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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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기록에서는 주로 쇼군이 대군이라고 호칭되는 걸 보면

결국 일본에서도 대군이 맞다고 결론내린 걸지도
22.07.2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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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tal
그거는 알기로는 원래 조선쪽에서는 쇼군이 대충 국왕인줄알고 일본국국왕 원○○에게~ 하는식으로 보냈는데 이게 일본에서 큰일이 날까봐 중계하던 쓰시마가 멋대로 국서를 개작했다가 들켜서 이래저래 걍 일본국대군으로 합의봅시다 한거인데

이 합의 이후에 야 천황이 중국 황제랑 동격이면 그 밑에 쇼군은 국왕이 맞는거 아니냐? 그래야 대등외교아님?? 하면서 하쿠세키쪽이 시비를 건거라고 압니다
22.07.26.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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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보면, 동아시아 외교 질서에서 중국 일대의 패권국을 제외하고 데 팍토 황제국이 존재했던 적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니 전근대 일본이 황제국이었던 일은 없다고 봐야겠지요.

그런데 더 깊게 들어가자면 전통 사회에서 황제국, 제국, 황국, 천자, 황제 등등의 호칭이 형성되고 유래한 연원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전근대 중국 문헌에서 제국(帝國)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용례는 딱 하나뿐인데다가 그 사용도 오늘날 우리 생각과 일대일대응이 안 되고, 행정 및 외교문서 등에서는 사용된 바가 전혀 확인되지 않습니다.

즉 중국인들은 명실상부 오리지날 동아시아 황제국이면서도 스스로를 '제국'이나 '황제국'으로 지칭한 적이 없는 것인데, 이것은 (황제의 영도가 미치는 영역인) 천하라는 개념이 단일 국가를 넘어서 세계 전체를 가리키기에 황제와 '~국'은 개념적으로 결합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반면 일본의 경우 '황국' 등의 표현이 발달해 자칭에 이용되긴 하지만 중국인들의 관념과는 상충되기 때문에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지 않지요. 사실상 한자 표기상 기표가 같을 뿐이지, 중국인의 황제와 일본인의 황제가 실제로는 다른 개념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당초 동아시아의 '황제국'이란 개념은 동아시아 국가 수만큼 있다는 결론이 나와버리는 이상, 일본이 황제국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일본식 황제국 얘긴가요 중국식 황제국 얘긴가요?"로 넘어가버리게 되고, 당연히 의미가 없어집니다. 마지막 줄에서 잘 짚어내신 것입니다.
22.07.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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