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위키의 아카이빙 활용에 대한 제안

원래 이 글을 보고, 친민주 커뮤니티 간의 성향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 방법은 없을까 간단히 이야기하려다가 다소 구체화시켜 쓰는 글입니다.

 

 

 

 

제가 생각한 극복 방안은 이음위키를 일종의 팩트체크 아카이브로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민주당 혹은 잼 등의 정치인 개개인에 대한 가짜뉴스를 검증하거나, 그 역으로 국힘의 비판점을 적은 글들은 민갤 등을 비롯하여 상당히 많은 커뮤니티에 파편화되어 있지만, 이것들을 아예 모아놓는 곳이 있다면 대체로 이용자 성향을 타지 않고 유용하게 쓰이지 않겠습니까?

 

즉, 다양한 출처에서 민주당 지지에 요긴할 정보들을 모으고, 필요하다면 독자적인 문서를 작성해 민주당 지지자에게 요긴할 정보들을 보관하고 배포하는 것입니다.

 

특히 다른 방식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단순 사실(어느 의원이 모 지역구라던가, 특정 사건이 발생한 날짜라던가) 대신 특정 사안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현명한 판단에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민주당은 거의 항상 내외의 공세에 시달리는 데 반해, 그렇게 퍼지는 잘못된 정보를 시정할 만한 창구가 마땅치 않습니다. 심지어 민주당 측에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거나 해명 자료를 내놓는 경우에도, 정치적 사건들은 휘발성이 강해 한 자리에 정리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며, 매우 빠른 시간 안에 잊히고 맙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단 1년도 지나지 않은 '윤석열의 대선 당시 발언'에 대해 몇몇 충격적인 사안들을 기억할 뿐 아마 그 전부를 기억하고 있진 못할 것입니다.

 

이러한 기억의 풍화를 방지하고, 뒷날에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청소년과 청년을 위하여, 우리가 기뻐했던 일과 분노했던 사안, 정의로운 사례와 불의한 추태, 알려지지 않은 미담과 수정되어야 할 유언비어, 민주당이 퇴보하면서도 종국엔 전진해 온 당사를 정리하고, 그 끝에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민주당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도장을 찍을 만한 서사를 마련하는 일은 의미가 없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 청음과 이음위키가 그 역할에 적격이지요.

1) 아카이빙 기능은 현재 다른 커뮤니티에서 원활히 시도된 사례가 나타나지 않고 있아 선점에 유리하며

2) 독립된 사이트인데다 장기적으로는 법인화도 추진하고 있으니 일관적인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는데다, 외부 압력에 대처하기 편리하고

3) 위키 시스템의 특성상 양질의 글이 시간에 따라 뒤로 밀려나지 않아 노출도가 감소하지 않고

4) 공동편집이 가능해 양적 팽창이 수월하다는 점도 장점이며

5) 이음위키가 아직 타 위키에 비해 이렇다 할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활로를 마련하는 방안인 동시에

6) 현재 청음은 민갤 및 그 파생갤과 분리할 수 없는 관계인만큼, 협조를 통해 민갤의 유용한 팩트체크 글을 가져올 수 있게 된다면 초기 문서량 증가가 빠를 것이고

7) 이음위키 이용에 반드시 청음까지 해야 할 필요는 없으니 초기 유입 부담은 크지 않은데 반해, 자매 사이트인 청음에도 얼굴을 비추게 되면 마음에 든 이용자 중 정착자가 생길 수 있으니 유입의 과정이 자연스러우며

8) 이음위키 자체의 조회수 증진 및 서버비 마련에도 유효한 출구전략이고

9) 민주당이 언론의 홀대를 받고 있는데다 가짜뉴스 제압이 시급하하다는 것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체로 공유하고 있는 정서인 만큼 출범 목적에 동의할 사람이 사이트 성향을 막론하고 결코 적다고 할 수 없으며

10) 무엇보다 민주당과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청음의 설립 목적에 정확히 부합하는 실천적 방안

 

이와 같은 여러 대체 불가능한 장점이 있고, 청음의 방향성 문제에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청음 여러분이 이러한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