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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가 되고 싶었던 사람

회의는춤춘다 회의는춤춘다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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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은 역사에 관해 관심이 많았다. 『김대중 자서전』에 따르면 목포상고 재학 시절에 “목포상고 교사들은 나를 여러모로 인정해 주었다. 나는 역사 과목을 잘했다. 일본 역사에 대해 일본인보다 훨씬 잘 안다고 칭찬을 들었다.”4 라고 밝혔다. 『김대중 대화록』에서는 “다시 태어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정치 아니면 역사학자를 하겠어요. 역사를 좋아했어요.”5 라고 밝혔다. 앞의 책은 김대중이 대통령을 역임한 이후 현직에서 물러나 삶을 재정리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후자는 그의 대화를 중심으로 대담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그는 역사학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자서전이란 공식적인 기록물보다 대화록이란 대담 형식에서 강조해서 피력했다.


4) 김대중, 『김대중 자서전』 1 (삼인, 2010), 49쪽.
5) 「행동하는 양심 앞에 부끄러움 없어」, 2007.8.21; 정진백 엮음, 『김대중 대화록』 5 (행동하는양심, 2018), 140쪽.


- 류시현(2020), 「김대중의 역사인식과 한국사 이해의 특징」

 

 

김대중은 역사와 한국사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자서전에서 일제강점기였던 어린 시절에 “아버지는 당시에는 불온 문서라고 할 수 있는 조선 왕조 계통도를 숨겨 놓았다가 가끔 그것을 펼쳐 보이며 자식들에게 설명을 해 주시곤 했다. ‘이 분은 몇 대 왕이고 이름은 무엇이었다. 재임 중 무슨 일을 하셨다’ 등이었다. 아버지는 우리만의 역사, 우리만의 왕이 있었음을 우리에게 전해 주고 싶었을 것이다.”8 라고 회고했다. 또한 삶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에 대해 “역사 속에서 내가 어떻게 평가될 것이냐?”9 라는 것에 있다고 답변했다. ‘역사의 심판’은 그가 행동으로 옮긴 다양한 정치적 ‘선택’에 중요한 판단 기준이었다.

8) 김대중, 『김대중 자서전』 1 (삼인, 2010), 32쪽.

9) 「김대중 ‘나의 고백’」, 1990.11; 정진백 엮음, 『김대중 대화록』 2 (행동하는양심, 2018), 188쪽.

- 같은 출처

 

김대중은 “당대에 권세를 누렸던 사람들이나 비참하게 매도당했던 사람들이 후세인에게는 어떻게 평가되는가”67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서 후대의 역사적 평가를 중요시했다. 몇 차례의 대통령 선거를 치룬 후 그는 1997년 12월 18일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2003년 2월 대통령 퇴임 후에는 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한 연구자는 이러한 그의 삶에 대해 “끝없이 타협 했던 그러나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던 역사의 승리자, 김대중”68이라고 기록했는데, 한국의 역사와 정치가 김대중을 연결한 정당하고 적절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67) 「우리 민족을 말한다」, 1994; 정진백 엮음, 『김대중 대화록』 3 (행동하는양심, 2018), 41쪽.
68) 김욱, 「역사의 승리자, 김대중」, 『인물과사상』 (인물과사상사, 2009), 103쪽.


- 같은 출처(본문 마지막 페이지)

 

 

얼마 전 청음에서 역사 교육에 대한 얘기가 나왔길래 발췌해 봤습니다.

 

김대중이 다독가였던 것은 잘 알려져 있고, 그 자신이 역사가였다고 해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지요. 그것을 넘어 김대중은 역사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그러한 애정이 김대중의 현실정치에 있어서도 상당히 구체적인 지침, "후세에 어떻게 평가될 것인가"를 제공해 주었다는 것도 확인됩니다.

 

이 같은 지침은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고 대통령을 역임한 거물 정치인의 삶도 바꾸어 놓았지만, 시민사회의 평범한 구성원들에게도 유효한 것이고, 역사만큼 시민교육에 이바지하는 학문은 드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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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는춤춘다 글쓴이
1
강만길 적절하네요 ㅋㅋ 김대중의 정교한 언어를 보고 있으면 정말 놀랄 때가 많아요. 어떻게 저 시대에 역사학자 코스를 밟지 않고 순전히 다독만으로 경지에 올라설 수 있었을까 싶고요.

지식인으로서의 김대중은 아직 반도 조명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ㅎㅎ 그 속도가 더디더라도 역사의 승자로 남겠지요.
22.08.1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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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는춤춘다 글쓴이
여름빛깔
학자형 정치인에게 한계가 있다지만 초인이라면 얘기가 다른 모양이에요 ㅎㅎ
22.08.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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