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일 싫어하는 명언이 하나 있는데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국개론 돌리려는 것들의 유용한 도구로서 오랜 시간 사용되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기 틀극기들이, 바이든 당선 직후 머안우파들이, 그리고 굥이 당선되고 나서는 민주당 지지자들까지 이딴 소리를 하고 있고요.
인간이 무슨 고무줄이나 코인이나 주식도 아니고, 한국 사람들이 이명박근혜 때 하락하다가 문재인 때 갑자기 수준 급등한 건가요? 미국 사람들이 오바마 때까지 수준 높다가 갑자기 트럼프로 나락간 건가요? 영국 사람들이 보수당 투표하고 노동당 내쫓기를 수십 번 반복했으니 영국 사람들 뇌의 수준은 유동체마냥 왔다갔다하나요?
애초에 저 명제부터가 틀린 것이, 대한민국 국민 과반수는 윤석열에게 투표한 적이 없고 힐러리는 득표를 더 많이 받았지만 선거인단 때문에 패배한 겁니다. 일부 표본을 가지고 전체를 재단하려는 시도를 볼 때마다 세월호 유가족 쓰리썸, 입시 전형 운운하던 인간들이 떠올라서 역겨워요.
그리고 그 명제는 자신들이 승리하자마자 완벽하게 입을 씻고 다시는 입에 오르지 않습니다.
이게 제가 국개론을 극혐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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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난점 때문에라도 국개론이 유효한 논변은 아닙니다만, 그렇다면 국개론과 국민의 책임 사이를 가르는 기준선을 상정할 필요가 지대하다고 하겠습니다. '국민 수준'이라는 모호한 속성이나 특질에서 벗어나 행위 중심으로 틀을 전환한다면 이러한 기준선이 마련될 수 있을까요?
22.07.2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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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tal 글쓴이
회의는춤춘다
애초에 특정 국가, 국민이라는 집단을 싸잡아서 일반화하는 게 문제죠. "사람이 늘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미국, 영국, 유럽 같은 나라에서도 윤석열 같은 인간이 나오고 당선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보장할 수 없거든요.
22.07.2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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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tal
이런 지적은 일뽕이랑 동반해서 나오는 국개론자들에게는 효과적인 반론이지만, 국개론도 참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5천만 국민 중 5천만이 전부 개돼지 ㅋㅋ" 같은 원시적인 억지를 쓰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 화를 참지 못하고 나타나는 국개론의 경우, 보수당을 찍지 않는 지지층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명확하기 때문에 국민들 전체를 일반화하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적('안 찍은 사람')이 뚜렷하지 않습니까? 말이 국개론이지 여기서 '국민'은 국가의 구성원 전체를 가리키는 말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한테는 국민 전체를 일반화하고 있다는 반론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난 그런 적이 없다고 반론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좀 더 첨예한 반박을 갖추어야 합니다.
만약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사례를 들면서 '선진국 정치는 이렇지 않은데 우리만~'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런 논변도 국개론 중 그다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이게 곤란하지요.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 화를 참지 못하고 나타나는 국개론의 경우, 보수당을 찍지 않는 지지층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명확하기 때문에 국민들 전체를 일반화하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적('안 찍은 사람')이 뚜렷하지 않습니까? 말이 국개론이지 여기서 '국민'은 국가의 구성원 전체를 가리키는 말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한테는 국민 전체를 일반화하고 있다는 반론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난 그런 적이 없다고 반론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좀 더 첨예한 반박을 갖추어야 합니다.
만약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사례를 들면서 '선진국 정치는 이렇지 않은데 우리만~'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런 논변도 국개론 중 그다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이게 곤란하지요.
22.07.2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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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tal 글쓴이
회의는춤춘다
분명 대한민국 전체, 혹은 과반수가 개돼지라고 대놓고 말하는 사람을 찾기는 힘든 편이죠. 하지만 몇몇은 이것을 회피하여 대한민국 사람들을 "잠재적 국짐 지지자" 비슷하게 보는 시선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지지자들이 내세우는 국짐 지지자들의 키워드는 노인층, 대구경북, 부동산, 강남... 크게 이런 것들을 들 수 있겠네요. 여기서 나이 먹으면 보수화돼서 국짐 찍는다거나, 대구경북에서 태어나고 자라면 주변 환경 때문에 국짐 찍는다거나, 강남에 살거나 부동산을 가진 순간 가격 상승 혹은 하락을 원해 국짐 찍는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강남이나 대구경북 같은 것은 모든 한국인들의 공통 분모라 볼 수 없으니 제외하더라도, 부동산과 노인이라는 키워드를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없으니까요. "어짜피 지금 민주당 찍어도 나이 들면/부동산 가지면 국짐 찍을 인간들" 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다고 할 수 있죠.
부동산 가진다고 모든 사람들이 국짐을 찍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강남이고 압구정이고 죄다 폭락 중이니 민주당 지지자의 염원이 이루어지는 중이고요. 마찬가지로 노인들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국짐을 찍지는 않습니다. 대구경북과 강남도 같고요.
하지만 제가 관찰한 국개론자들은 대부분 직접적 수치를 제시하지 않음으로서 국개론이라는 비판을 회피한 뒤에, 대다수가 가진 공통 분모를 가진 국민들을 비난하며 국개론과 다를 바가 없는 주장을 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지지자들이 내세우는 국짐 지지자들의 키워드는 노인층, 대구경북, 부동산, 강남... 크게 이런 것들을 들 수 있겠네요. 여기서 나이 먹으면 보수화돼서 국짐 찍는다거나, 대구경북에서 태어나고 자라면 주변 환경 때문에 국짐 찍는다거나, 강남에 살거나 부동산을 가진 순간 가격 상승 혹은 하락을 원해 국짐 찍는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강남이나 대구경북 같은 것은 모든 한국인들의 공통 분모라 볼 수 없으니 제외하더라도, 부동산과 노인이라는 키워드를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없으니까요. "어짜피 지금 민주당 찍어도 나이 들면/부동산 가지면 국짐 찍을 인간들" 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다고 할 수 있죠.
부동산 가진다고 모든 사람들이 국짐을 찍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강남이고 압구정이고 죄다 폭락 중이니 민주당 지지자의 염원이 이루어지는 중이고요. 마찬가지로 노인들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국짐을 찍지는 않습니다. 대구경북과 강남도 같고요.
하지만 제가 관찰한 국개론자들은 대부분 직접적 수치를 제시하지 않음으로서 국개론이라는 비판을 회피한 뒤에, 대다수가 가진 공통 분모를 가진 국민들을 비난하며 국개론과 다를 바가 없는 주장을 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22.07.2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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