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민갤 떠나야겠다고 느꼈던 때
왕릉 아파트의 결정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결정이 고쳐지길 바라는 것도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집을 잃고 다치거나 죽기를 바라는 건 그것과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똑같이 이승만 정부에서 과거 정치깡패들을 동원해 독재를 한 것이 대구경북을 비하할 근거는 되지 못하고요.
허구한 날 민주당은 20퍼 겨우 넘긴다고 대구경북 욕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김대중 시기에는 10퍼도 넘기지 못하던 걸 수많은 민주당 인사들이 희생해서 일궈낸 수치입니다. 저 20퍼가 그냥 나온 게 절대 아니라고요.
뒤의 댓글은 삭제되었고, 왕릉 건에서 그 말을 하신 분이 청음에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한 마디만 하고 싶습니다.
제발 보리수 감성을 가진 채로 민주당을 지지하지 마세요.
물론 그 분이 전향자였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민갤에 있었는지는 몰라도 혐오를 혐오한다던 더불어민주당 갤러리의 가치관에는 전혀 맞지 않는 말이었습니다.
광주 학동에서 폐건물 붕괴로 버스가 깔렸을 때 쥐포 드립을 치던, 폭우로 5.18 납골당이 침수되었을 때 사골국물 드립을 치던, 전라도에서는 단 한 명도 독립운동가가 나온 적 없다고 날조하던, 그리고 21대 총선에서 103석으로 참패하자 호남 비하를 열심히 돌리던,
보리수와 뭐가 다르신가요?
어떤 분은 1년 넘게 재보선 대선 지선을 달렸는데도 결과가 이 모양이니 분노가 쌓일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분노가 쌓였다고 해서 표출 방식을 그따위로 해도 된다는 건 아닙니다. 결국 민주당과 이재명 의원님에게 해만 끼칠 뿐이니까요.
아마 당분간은 민갤에 들어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민주당과 이재명을 지지하신다면 민주당과 이재명의 가치를 따르세요.
지역 비하와, 국개론과, 사람이 죽길 바라는 것은 단 한 순간도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였던 적이 없습니다.
이제 더 이상 할 말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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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점에서 편안한 사랑방의 존재가 더욱 절실한 듯합니다. 지금의 청년과이음은 잠깐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뿐이고 장기적으로 더 커져야 할 것을 확신하지만, 그 뒤에도 새로운 사랑방은 계속해서 필요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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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돌아오는 건 더 조여진 고삐에 불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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